알바생으로 시작해 대표 우뚝
모든일 성실함으로 승부해야
“스펙을 원하는 사회를 바꿀 수는 없지만 모든 사람이 그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충남대 백마상 한켠에 자리잡은 주황색의 작은 트럭. 앙증맞은 트럭에서 커피와 주스 등 각종 음료를 파는 이 곳은 대학안에 들어온 노점상이 아니라 버젓한 학생기업인 트라이 앵글이다.
백마상옆에 자리 잡은 트럭은 학생회관에 둥지를 튼 1호점에 이어 지난 2012년 문을 연 트라이앵글 공식 2호점이다.
트라이 앵글은 얼마전 농과대에 3호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김현아(24·경영학과 4학년·사진)씨는 충남대 학생기업인 트라이앵글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지난 3월 27명의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거느리는 트라이앵글의 대표가 됐다.
김 씨는 “학생 기업은 어른들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 없이 학생들이 직접 재고조사를 하고, 마케팅과 회계 관리까지 직접 학생들이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학생 4명과 지도 교수 1명이 창업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설립됐다. 모든 아르바이트생과 매니저, 대표 모두 충남대 생으로 이뤄진다. 물론 졸업과 동시에 이 학교 기업을 떠나야 한다.
지난 3월 트라이 앵글 대표가 된 후 김 씨는 가장 먼저 아르바이트생의 월급 인상을 단행했다.
“요즘 열정 페이가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우리 아르바이트 생들에게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아르바이트생들이 좀 더 일하면 그에 맞게 수당을 더 줄 수 있도록 하고 있구요.”
전공이 경영학이지만 학문적 배움과 실제 현장에서는 매우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정말 책에서 본 것과 실제로 부딪히는 것이 매우 달라요. 이론처럼 열심히 해도 어느날 갑자기 못하겠다며 가게를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가 아르바이트생을 뽑을때도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지각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력서를 보고 성실히 일한 분들을 뽑으려 노력해요.”
김 씨 본인이 스스로에게도 가장 강조하는 것도 이 성실함이다. “아르바이트생이 있다고 해도 100% 맡기기 보다는 몸소 보여줘야 해요. 제가 열심히 하면 아르바이트생도 보고 같이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도 생기기도 하구요.”
앞으로 김씨는 지금의 경영을 살려 창업을 꿈꾼다.
“사실 지금은 스펙을 원하는 사회잖아요. 우리가 바꿀수는 없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가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청년들이 창업을 해서 잘됐던 사례가 적었던 만큼 저는 성공하고 싶어요. ”
창업을 통해 성공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도 많이 고용하고 싶다”는 김 씨의 꿈을 응원해 본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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