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많아 지지부진하거나 해제된 곳을 방치하지 않고 가능한 곳부터 하나씩 정비하겠다는 것인데, 전례가 없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실제 효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도시재생본부(본부장 박월훈)는 26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 대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변경)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은 2014년 5월부터 1년간 주민설명회와 공람, 주민공청회 등을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했다.
주목할만한 건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주거환경관리사업'이다.
이 사업은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된 곳을 대상으로 재개발하는 것이다. 기존에 수백여대를 대상으로 동시에 추진하다 보니 갈등과 마찰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사실상 중단돼 방치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정비예정구역에서 해제되더라도, 2가구 이상의 주민이 합의해 사업을 요구한다면 시가 정비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주민은 계획 초기단계부터 참여하고 전문가그룹의 참여도 유도하며 시와 자치구는 행정지원을 하는 민간주도의 정비사업 형태다. 정비할 수 있는 곳부터 차근차근하겠다는 것으로, 현재 결정된 사업대상 지역은 중구 석교동 2, 3, 4, 5구역과 대동 7구역 등 모두 5곳이다.
정비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주민들은 순환형 임대주택에 머물다가 완공되면 입주하면 된다. 순환형 임대주택은 현재 성남동(99세대), 인동(244세대), 오류동(215세대) 등 3곳(558세대)에 모두 국비 366억원과 시비 105억원을 투입해 건립 중이다. 성남동은 내년 6월, 인동은 2017년 6월, 오류동은 2017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박월훈 본부장은 “대규모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하거나 어려운 곳이 많은데다, 자칫 커뮤니티(공동체)가 깨질 수 있다”며 “기존 개발과 달리 원주민 거주를 보장하고 도시가 천천히 발전(재생)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