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의 500억원 지원 약속에 대해 미래부와 대전시간 논의가 지연되면서 애꿎은 IBS의 방향 수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IBS 본원 건립 계획 지연 문제가 쉽게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500억원 지원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특허정보원 건립까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회 미방위 소속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유성당협위원장)도 지난 7일 대덕특구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미래부와 시의 협상 과정에서 (IBS 본원 건립 계획)본질이 바뀌는 것 같다”며 “예산지원 문제 등 미래부에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IBS 본원 건립 계획이 5조원이 넘는 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 중 하나지만 500억원 지원을 두고 미래부가 '핑퐁'하는 상황이어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IBS는 권위 높은 석학들이 모여 세계적 연구소로 거듭나야 하지만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비용부담 문제로 삐걱거리면서 당초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조속히 결정되어야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특허정보원 부지 이동 문제도 서둘러 매듭을 지어야 할 상황이다. 지난 12일 공석 중이던 특허청장이 취임했지만 아직 속 시원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특허정보원 부지는 시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어서 원만한 협의가 기대되지만 내부적으로는 적지 않은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와 특허정보원 논의가 중단됐었고, 미래부가 나서 부지 이동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IBS 측은 현재 사이언스 콤플렉스만 부각된 것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서운함을 드러내고 있다. 선택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아 이런저런 정치적 논리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IBS의 향후 가치 등 엄청난 파급 효과가 기대되지만 초점이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맞춰져 IBS의 당초 계획이 흔들리고 뒷전으로 밀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IBS 한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미래를 짊어질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100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정책 판단이 필요하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IBS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기관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