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교폭력 발생률이 감소추세 속 높은 잠재 위험군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세종시교육청이 제공한 출범 후 지난해 말까지 학교폭력 현황을 보면, 출범 첫 해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모두 2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35건, 지난해 35건으로, 신설 학교 증가 대비 발생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피해 학생수는 2013년 86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가해학생수는 지난해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중등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6건)과 초등(5건) 순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신체폭행이 15건으로 확인됐고, 괴롭힘(6건)과 금품갈취(4건), 성폭력 및 언어폭력(각 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활용한 사이버폭력과 서면협박, 집단따돌림, 집단폭행도 일부 감지됐다.
학교별 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지난 2년 6개월여간 서면사과 유도(72건)와 특별심리교육(65건), 접촉 보복행위 금지(45건), 학교봉사(44건), 사회봉사(34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전학(19건)과 학급교체(10건), 출석정지(9건)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선 사례도 확인됐다.
신설 학교 확대와 다양한 지역민 이주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학교폭력 대응력이 비교적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잠재 위험군은 전국 17개 시·도 어느 곳보다 높다는 진단을 함께하고 있다.
출범 당시 읍면지역 53개와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4개 등 모두 57개에서 2배 가까이 확대된 상황을 맞이했다.
올 하반기 학교수 111개, 학생수 2만5000여명 돌파로, 출범 당시보다 2배 가까운 급증은 학생 관리에 적잖은 어려움을 형성할 전망이다.
빈약한 교육·관리 인력 현실도 미래 위험도를 높이고 있는 요소다.
Wee클래스 상담인력 1인당 초등생 1735명, 중등생 389명, 고교생 614.6명을 담당하고 있고, 세종경찰서 한계상 전체 학교 전담 경찰관은 3명에 불과하다.
신설 중·고를 중심으로 학생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학교폭력 예방·근절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전년 대비 20.6%p 늘어난 81.8%를 기록했다는 점에 안주하기는 이르다는 인식이다.
오는 7월 전면 시행을 앞둔 인성교육진흥법에 대응하는 정책적 준비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교진 시교육감은 “학생수 증가 대비 학교폭력 피해 응답율은 0.9% 감소하는 등 개선된 여건을 반영했다”며 “하지만 잠재 위험도는 높다는 게 대체적 인식이다. 학교폭력없는 명품 세종교육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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