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SK와의 경기 2회초 폭스가 볼넷으로 진루, 1루에 안착하고 있다.[연합뉴스 DB] |
일단 첫 경기에서 3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등 선구안은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용병 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타격(장타) 및 수비 능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는 지난 20일 첫 출전한 SK전에서 만난 김광현을 상대로 3-2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볼 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땅볼을 때렸지만 3루수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5회 세번째 타석. 폭스는 첫 번째 타석과 같이 3볼, 노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간 끝에 볼 넷으로 출루해 3타석 연속 출루했다.
7회에는 1사 주자 3루의 상황에서 희생 플라이를 날리며 첫 타점을 신고했고, 이 점수로 한화는 SK와 6-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9회에 다섯번째 타석에 들어선 폭스는 2사 2, 3루의 상황에서 적시타를 날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SK 투수 윤길현은 폭스를 고의사구로 1루에 보냈다.
결국 폭스는 이날 경기에서 5번 타석에 올라 볼넷 3개를 포함, 4번의 출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폭스는 일단 선구안은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구안이 타격 능력의 절반이라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일 수도 있지만, 이제 겨우 1경기를 치른 것이서 선구안이 좋다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다.
무엇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용병 타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장타력이라는 점에서 폭스는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날 폭스는 땅볼과 플라이를 때렸다. 타점은 있지만, 제대로 된 타구는 없었다. 첫 등장에선 눈에 띄는 타격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물론, 지금 폭스의 타격능력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그가 장타 본능을 갖고 있는 지, 또 갖고 있다면 이를 잘 깨울지는 당분간 기다려 봐야 알 수 있다.
또 좌익수 수비를 맡고 있는 폭스가 야수로서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도 중요하다. 김성근 감독이 경기력에 있어 가장 강조하는 게 수비인 만큼 폭스도 일정 정도는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김성근 감독이 낙점한 만큼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김 감독의 특타와 '지옥의 펑고' 등을 통해 폭스가 한국야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한화의 선전에 기여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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