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재생산단 지정 후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던 재생사업이 최근 시를 비롯해 유관기관이 힘을 모으며, 꼬였던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이에 화답하듯 공공성과 산단 발전을 위해 도로확장 등에 포함된 부지를 양보하고, 손해와 불편을 감수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20일 대전산업단지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시와 대덕구,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충청지역본부, 대전도시공사, 대전산업단지협회 등 7개 기관이 최근 20년 묵은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입주기업들의 기대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20~30년 기다려온 숙원사업이 내달 말부터 도로확충과 배전선로 지중화사업 등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산단 입주기업 대표 A씨는 “오랜 기간 산단재생 사업을 기다려오면서 입주기업 모두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면서 “시가 산단 재생사업을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내놓으면서, 막혀 있던 무언가가 시원하게 뚫린 기분”이라고 반겼다.
또 다른 기업 대표 B씨는 “사업 계획에 공장부지가 일부 포함돼 전체 부지가 좁아지게 됐지만, 산단 발전과 공공성을 위해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며 “많은 기업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만큼 도로 및 기반시설 이외 단계적 진행을 통해 모두가 원하는 사업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산업단지 재생산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첫 삽을 뜨면서 사업이 시행되는 것은 환영하지만, 도로와 기반시설 이외에 복지시설과 주차장 등 입주기업 등이 원하는 시설이 단계적으로 들어올지에 '의문 부호'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개발방식이 변경되는 등 수많은 난제에 부딪혀 좌절된 만큼, 돌발 변수도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다.
산단 입주기업 한 관계자는 “시작이라도 한다니 고마운 마음이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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