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현장의 경우,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상당부분 차지하는 만큼 원도급업체들이 타지 업체와 계약하기에 앞서 적극적으로 지역업체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게 지역건설업계의 주장이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내 연면적 5000㎡이상, 공정률 10% 이하의 대형건설현장은 모두 16곳에 달한다. 이들 대형건설현장의 경우,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대한 하도급율이 저조한 곳이 상당수다. 이런 가운데 이들 대형건설현장에 대한 평균 하도급률은 54.9%에 그친다.
시가 건설업체들에게 요청하는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률은 일반적으로 65%이상 수준이다. 그러나 16곳 가운데 시의 권고수준 이상의 하도급률을 기록한 사업장은 겨우 4곳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대전의 한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타지 업체가 지역에 와서 수익을 챙겨나가는 '먹튀공사'를 하는 게 다반사”라며 “타지업체들은 지역 환원도 하지도 않고 지역업체도 이용하지 않아 지역업체들만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지역의 전문건설업체들은 공공기관의 발주공사마저도 최근 바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간공사에서도 밀려나는 등 갈수록 경영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이미 19일부터 이들 16개 대형건설현장에 대한 점검을 시작해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대한 하도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공정률이 10% 이하인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을 요청하기가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철근·콘크리트 부문의 경우, 전체 공사의 35~4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역 하도급률 권고사항을 맞추는 데 상대적으로 쉽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다만,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초반에 철근·콘크리트 부문만 지역업체에 대해 하도급을 내주고 이후 다른 공정에서 자체 협력업체를 이용하는 등 보여주기식 하도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건설업체들 역시 자체적인 협력업체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100%에 달하는 지역 하도급률을 맞추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알기 때문에 공사 초기에 지역 업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현장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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