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평택 도계분쟁… 땅 빼앗기면서 세금도 빼앗겨

당진평택항 2개기업 넘어가 '수백억 확보' 난항

당진이 관리하던 매립지의 평택 이전으로 충남도와 당진시가 매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됐던 거액의 세금까지 경기도와 평택시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매립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낸 세금은 수십억원에 달하는데, 향후 대기업 등이 입주할 경우 수백억원의 세수확보가 가능했었다.

19일 당진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아산만에 위치한 당진평택항 매립지 서부두에는 9개의 기업이 입주했다. 이들기업이 낸 세금은 총 누적액 71억9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엔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재산세, 주민세 등이 모두 포함됐다.

시는 앞으로 서부두의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하청 및 관련업체 등 법인이 증가하고 관련 세수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한 곳만 들어서도 세금은 족히 수백억원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세금은 국비와 도비, 시비 등으로 나뉜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기존 당진땅이었던 매립지의 71% 상당을 평택에 떼어주면서 당진에 세금을 내던 기업 두 곳이 당장 평택으로 넘어갔다.

이 두 기업의 그간 누적 세금은 11억원 상당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를 비롯해 앞으로 매년 낼 세금도 수천만원에서 발전에 따라 수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매립지 대부분이 평택으로 넘어간 만큼 향후 들어서는 기업들도 평택 관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땅의 면적으로 계산해 본다면 수백억원까지 될 수 있는 세금의 7할이 경기도와 평택시로 넘어가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중분위의)결정으로 인해 당진이 징수할 세금이 평택에 넘어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은 입주 기업이 많지 않아 매립지에서 거둬들이는 세금이 그리 큰 것은 아니고, 총 9개 기업 중 2개 기업이 평택으로 넘어간 것에 그쳤지만, 향후 대기업 하나만 들어와도 그 효과는 막대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진=박승군·내포=유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