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온빛초 학부모 30여명은 19일 보람동 시교육청을 방문, '아름동 초등학교 신설 및 온빛초(3월 개교) 통학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아름동 범지기 9단지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바른교육 및 안전등교 어머니회 등은 19일 보람동 시교육청 앞마당에서 학부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동 초등학교 신설 및 온빛초(3월 개교) 통학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해부터 행복도시건설청과 시교육청을 통해 잘못된 도시계획 및 통학구역 개선을 수십차례 요청했지만, 관계기관의 무책임한 모습이 이 같은 집단행동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름동(1-2생활권) 범지기 9단지 등 3개 단지 거주 학생들은 같은 생활권 아름초와 나래초 대신 고운동(1-1생활권) 온빛초로 통학구역을 배정받았다. 아름초(3월 개교·51학급·1245명)와 나래초(지난해 9월 개교·41학급·928명) 학생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과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온빛초는 18학급 166명이란 과소학급으로 출발했고, 시교육청은 해당 학부모 반발 속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됐다.
문제는 단순히 타 단지보다 입주가 늦었단 이유만으로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데 있다. 이곳 단지 아이들은 4차선 2곳과 1번 국도라인 상부 6차선 등 모두 3곳을 건너 위험천만 통학에 나서고 있다. 온빛초 앞 도로는 기준 24m보다 13m 초과하는 37m 주간선도로로, 학교 앞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스쿨존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궁여지책으로 지원받던 스쿨버스와 교통도우미 제도 역시 다음 달 보행데크 설치 후 폐지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은 극에 달하고 있다. 아이들 심리상 학교 앞 직선주로를 놔두고 100m 이상을 돌아 보행데크를 이용하지 않을 게 뻔하고, 결국 아이들 안전을 담보받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반영했다.
아름동 초등학교 신설과 이에 앞서 온빛초 통학안전 대책 마련이 될 때까지 매주 시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관계자는 “학부모 의견수렴없는 보행데크 설치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며 “차량들이 시속 80km 이상 속도를 내고 있는 도로에 어떻게 편안한 맘으로 아이들을 통학시키겠나”라고 성토했다.
2012년 출범 전 학교설립 권한을 갖은 행복도시건설청의 학생수요 예측과 학교부지 배정계획 실패, 바통을 이어받은 시교육청의 후속 대책 부재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행복청과 시교육청 모두 현재로서는 뚜렷한 문제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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