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집중력은 연패의 사슬을 2연패에서 끊어냈고, 덕분에 이번주 원정 6연전을 기분좋게 준비할 수 있었다.
올 시즌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연패가 없는 팀이다.
지난해까지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삼성라이온즈도 올 시즌 1차례 3연패를 당했는데 한화는 3연패가 없는 것이다. 이는 '확' 달라진 한화 모습을 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
사실 한화는 2009년부터 5년 간 5차례, 지난 3년 동안에는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부동의 최약체' 팀으로 장기적인 연패를 수시로 했다.
NC가 가세하면서 9개 구단 체제가 처음 출범한 2013년 '개막 후 13연패'라는 흑역사를 썼다. 그나마 신생팀 NC를 만나 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5연패를 예사로 했다. 7월 초반에는 7연패의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등 한화는 연패를 늘 달고 다니는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패배한 다음날 7할을 훌쩍 뛰어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패배 다음날 가진 18경기에서 14승 4패 승률 7할 7푼 8리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야신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이 패배에 집착하기보다는 그날 경기에서 잘못된 부분을 곧바로 찾아 보완하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실제 김 감독은 패배한 경기 직후에는 전매특허인 '지옥의 펑고'를 어김없이 실시하고, 타격 감각이 좋지 않은 타자에게는 특타를 시킨다. 경기 후 녹초가 됐지만, 따뜻한 샤워와 편안한 침대 대신 그라운드에서 한 번 더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고 쉬는 야구' 대신, '한 번 지면 다시 이겨야 한다'는 야구,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는 한화는 그래서 올 시즌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가 되고 있는지 모른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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