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과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씨는 이날 오후 대전 유림공원에서 개최된 추모 행사 일환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참여정부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03년 검사들이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국민들 지지를 받은 적이 있고 법원도 민주화 발전에 꽤 기여를 한 측면이 있는데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들이 있던 시절, 과거 유신때 독재와 고문 등에 법원이 정당성을 부여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성명을 냈던 일”이라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면서 구성 분포가 왜곡되고 쌍용차 판결이 뒤집히는 것을 보며 후퇴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져본다”고 밝혔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선거제도 개정의견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 정무기획비서관실에서 만든 것과 똑같다고 못 박았다.
강원국 씨는 “노 전 대통령의 화법은 권위적이지 않았다”며 “스스로 진실하려고 노력했으며, 생각과 말이 다르지 않기 위해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전하려 하고 어려운 말을 하지 않고 상대에 맞추려는 배려가 있었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권선택 대전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참여정부 초대 인사비서관이었다”며 “당시에 국회에 인사청문회가 없었는데, 인사개혁하라고 해서 인사위원 선정하고 장관 후보들 불러 검증하는 등 인사가 많이 만들어졌는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야권 주요인사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운 것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기 위함이다.
특히, 차기 대선의 전초전이자 당운의 향배가 가름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의 가치 및 철학의 재조명을 통해 야권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주장키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행사에는 한현택(동구)·장종태(서구)청장을 비롯해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 김종천·송대윤·박정현·박혜련·조원휘 시의원, 노승연 유성구의회 의장, 이세형 대덕구의회 의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지역 선출직 인사들과 한창민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운집해,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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