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증권 지수가 박스권을 유지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기를 보임에 따라 주식투자 금액을 더 늘리기 위해서다.
임씨는 “여윳돈이 있으면 좀 더 투자하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단 신용융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초저금리 탓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융자비용 부담이 감소한데다 유가증권지수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융자 주식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는 더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에 신용융자가 집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금액은 지난 15일 현재 7조4223억으로 집계됐다.
2011년 5월 전체 신용융자금액이 7조원에 근접한 이후 4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최근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말 5조770억원 수준이던 신용융자 잔액은 올해 들어 2조5000억원 가량 늘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면서 유가증권과 코스닥이 동반 상승세를 보여 증권사 돈을 빌려서라도 상승장에 합류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에 불이 붙으며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유가증권시장 잔액을 추월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자면 유가증권시장 대비 코스닥시장은 7분의 1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연초 2조5406억원에서 전날 3조5369억원으로 39.2% 늘어난 데 비해 코스닥시장 잔액은 같은 기간 2조5364억원에서 3조8853억원으로 53.1% 증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 탓에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부동산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이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수수료 인하와 계좌 설정 보증금을 받지 않는 등 빚을 내 투자하는데 우호적인 환경을 만든 것도 신용융자 투자 분위기를 거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빚으로 인한 투자 발생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시의 활황 국면에서 신용융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도 “과도할 경우 증시 조정시 반대매매 등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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