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사상 최대'늘어난 이유가?

8조 5천억 증가…'봄 이사철 영향' 4월 주택거래↑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8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잔액은 579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금융권의 여수신 자금흐름에 대한 속보치 성격의 집계가 개시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함께 받은 지난해 10월의 6조9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거래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내 8조원이 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폭을 보였다. 한은 측은 주택경기 회복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봄 이사철 수요가 가세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2월 8600호, 3월 1만3100호, 4월 1만3900호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4월은 2006~2014년 4월 평균 거래량 7200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새 대출로 전환된 것으로 가계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은행권 기타 대출(마이너스통장 등)은 한 달 동안 4000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4월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697조8000억원으로 한 달 내 6조2000억원이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달보다 6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기업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기술신용 및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은행의 기업대출구분 변경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 대출은 크게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차입금 상환, 은행의 기업대출구분 변경으로 전달보다 4000억원 줄었다.

이상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