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총리직에서 낙마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고등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차에서 내린 이 전 총리는 모처럼 많은 취재진 앞에서 질문을 받지는 않은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심려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2013년 재선거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 전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곧바로 12층 조사실로 들어갔다.
수사팀은 이날 이 전 총리를 상대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 기간 동안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이 전 총리에게 직접 3000만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이 전 총리의 조사는 주영환 부장검사가 전담하며 부부장급 검사와 수사관 1명씩이 보조할 예정이다.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 승용차의 하이패스 자료와 운전기사, 보좌관들의 행적자료들, 이완구 전 총리의 전직 운전기사와 재선거 당시 선거캠프를 드나들던 지역인물들을 조사해 최대한 객관적인 상황 복원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검찰청사 앞에서는 한 남성이 태극기를 든 채 “이완구의 죄가 없다고 밝혀지면 박 대통령은 이 총리를 복직시켜야 한다”고 외치다 제지당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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