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법 제7형사부(재판장 유상재)는 11일 오후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시장 등 6명에 대한 항소심 첫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첫 증인으로 출석한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 설립 기획 및 활동 기획자인 김모씨에 대한 신문을 실시했다.
검찰 신문에서 김씨는 “권 시장 선거사무소에 포럼 사무처장인 김모씨와 같이 간 사실이 있지만, 회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선거기획안 문건과 관련해선 “포럼 사무처장이 만들어 보라고 해서 문건을 만들었고, 기획안 목적은 권 시장에게 나를 소개하기 위함”이라며 권 시장 선거운동을 위한 문건이 아님을 강조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 대해 “참고인 조사 때는 겁이 나고 두려워서 조서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고, 피의자 신분 조사 과정에서 진술내용이 일부 잘못 기재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 번복을 인정했다.
검찰은 김씨가 법정 출석 전 권 시장 측 변호인을 만난 사실이 있음을 언급하자, 김씨는 “사실 관계 확인차 와 달라고 해서 만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작성한 2014 TFT 기획안과 피의자신문 진술조서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후 진행된 변호인 신문에서 김씨는 “포럼이 권 시장 정치활동을 돕는 단체라는 생각으로 연결시키지는 않았다”며 “사단법인인 포럼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권 시장을 고문으로 가입시킨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포럼의 설립 목적은 대전의 정치, 경제 등 현안이슈를 발굴하고 대전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권 시장의 선거운동 목적으로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씨는 특히 “포럼이 사전선거 기관으로 기능하지 않았고, 선거 기획안대로 작동하거나 행동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날 첫 증인신문 재판에선 김씨를 비롯해 포럼 설립과 관련된 또 다른 김모씨의 증인신문이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한편, 다음 재판은 오는 18일 오후 3시부터 회계책임자의 혐의와 관련된 증인신문이 열릴 예정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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