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본보가 건설정보사이트 및 건설협회 등을 통해 확보해 분석한 올해(1월~5월 8일 현재 기준) 대전지역 공공 발주공사 낙찰공사는 모두 477건에 달하지만 10억원 이상 규모 공사는 고작 13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의 2.7% 수준에 그치는 규모다.
또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공사는 169건(35.4%), 1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공사는 289건(60.6%), 1000만원 미만 공사는 6건(1.3%) 등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공공 발주공사는 상당수 1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공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공사는 K건설이 낙찰받은 인동 순환형 임대주택 건설공사로 낙찰금액은 86억5609만8403원 수준이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조기 집행 등 지역 건설 활성화 정책을 펼친다고 했지만 실제 지역 건설업계가 느끼는 체감 정책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공공 발주공사의 경우, 불황을 맞은 건설경기 속에서 건설업체들이 장기 공사대금 미지급 사태를 회피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사로 평가된다. 자칫 공사비 미지급에 따른 경영 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 중소건설업체들은 소규모 공공 공사라도 수주하기 위해 혈안이다.
다만, 공공 발주공사 자체적으로 볼 때,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을 해소해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한 대전지역 중소건설사 대표는 “공사가 있어야 입찰에 나서는 데 물량이 나오더라도 규모가 적을 뿐더러 시행률도 나오지 않아 참여하는 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무조건 민간사업으로 눈을 돌리기에도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소규모 공사라도 수주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구나 정부의 소규모 복합공사에 대한 범위가 확대될 경우,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데 건설업계의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관계자는 “공공 발주공사에서 100억원대 공사가 발주된 것은 아주 오래전 얘기”라며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업체가 소규모 사업에 의지하고 있어 앞으로 지역 건설경기가 어떻게 활성화될 수 있을 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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