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청수 교수(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
이렇게 음식을 입안에서 맛보고 소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타액, 즉 침이다. 그리고 타액을 분비하는 곳을 타액선 또는 침샘이라고 한다. 침샘은 입안에 침을 분비해 주기 때문에 입안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귀밑, 턱밑, 그리고 혀 밑에 각각 1쌍의 큰 침샘이 존재하고, 쌀알 크기의 작은 침샘은 수백 개가 산재해 있다.
이곳 침샘에도 종양이 생기는데 종양의 발생 위치에 따라 양성인지, 악성인지 가늠할 수 있다. 대부분 발생하는 귀밑샘 종양의 상당 수가 양성이다. 드물게 혀밑샘 또는 작은 침샘에 종양이 생기는데 이 경우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쉽게 종양을 발견하고 진료를 보는 경우는 좋은 사례이지만 많은 경우 얼굴 깊은 곳에 위치해 종양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침샘 쪽에 혹이 생겼다고 모두 종양으로 보기는 힘들다. 귀밑샘 내부와 턱밑샘 근처에는 림파선이 존재하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겨서 커지는 경우 침샘종양으로 오인될 수 있다. 특히 턱밑샘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턱 아래로 쳐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턱이 작은 사람의 경우 종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침샘 종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침샘의 반복적인 염증도 하나의 원인이 되는 만큼, 염증의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하는 것도 하나의 예방법이다.
타액선 종양의 대부분은 양성이기 때문에 제거 수술만 받으면 큰 문제없이 지낼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크기의 증가로 수술이 어렵게 되거나 악성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상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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