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장,이문제]대전예술가의 집 '급할 땐 어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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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용변기 태부족, 공연땐 관람객 불편 불보듯 가림막 하나로 남녀용 구분, 사생활보호 논란까지

  • 승인 2015-05-06 18:00
  • 신문게재 2015-05-07 7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소변기 1개와 대변기 2개가 설치된 2층 남자 화장실내부 모습.
▲ 소변기 1개와 대변기 2개가 설치된 2층 남자 화장실내부 모습.
지난달 13일 대전예술가의집. 이곳에서 열린 권선택 대전시장과 문화예술체육관광단체와의 간담회에선 “예술가의집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화장실이 한 개뿐이고 용변기도 적어 이용하기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간담회가 끝난 직후 직접 화장실을 둘러본 권 시장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는 후문이다.

시민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보금자리 대전예술가의집의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남녀 화장실이 각 층마다 한 개뿐인데다 1층을 제외하곤 용변기가 3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340석 규모인 누리홀에서 공연이 열릴 경우 화장실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6일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대전예술가의집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난 3월 27일 정식 개관했다. 주요 시설로는 블랙박스형 공연장인 누리홀과 22~45평 규모의 8개 전시실, 창작스튜디오, 연습실 등을 갖췄다. 4층과 5층에는 대전문화재단과 대전예총, 문화원연합회 등 지역 문화예술 기관·단체와 대전예총 산하 10개 협회가 입주해 있다. 문제는 인간의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6일 기자가 대전예술가의집을 찾아 화장실을 둘러보니 문화예술단체들의 불만을 공감할 수 있었다. 5층엔 대전예총과 산하 10개 협회, 문화재단 시설팀 등이 입주해있지만 화장실은 각각 남녀 한 개뿐이었다.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와 대변기, 장애인용 변기가 각각 하나씩 있었다. 여자 화장실은 장애인용 변기를 포함해 대변기 3개가 설치돼 있었다.

문화재단과 문화원연합회 등이 입주한 4층 화장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5층과는 달리 한 곳에 가림막 하나로 남녀 화장실이 구분돼 있었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사생활 보호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화장실 혼잡이 절정에 달했다. 양치를 하거나 생리현상 해결 등을 위해 화장실을 찾는 인원이 몰렸기 때문이다. 기다리다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8개 전시장이 있는 3층은 4층처럼 남녀 화장실이 한 곳에 같이 있었다. 2층은 남녀 화장실이 분리된 형태로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 1개와 대변기 2개, 여자 화장실은 대변기 3개를 갖췄다.

1층 화장실은 340석 규모의 공연장 누리홀이 들어선 만큼 용변기가 다른 층에 비해 많았다. 1층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 5개와 대변기 3개, 여자 화장실에는 대변기 8개가 설치됐다. 또한 남자 장애인 화장실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300명이 넘는 관객이 이곳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화장실 대란은 불 보듯 뻔해 보였다.

한 지역 문화계 인사는 “화장실이 부족해 예술가의집 내 단체와 협회 직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4층은 가림막 하나로 남녀 화장실이 구분돼 민망할 때도 있다”며 “누리홀에서 열리는 공연의 쉬는 시간이나 공연 직후에 관객들이 화장실에 몰리면 불편을 겪을 게 뻔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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