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입단한 <사진 왼쪽부터> 이종환, 임준섭, 박성호가 6일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두 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것도 7억 팔 유창식 등 4명의 선수를 보내고 투수와 외야수 등 3명을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다.
한화는 6일 오전 투수 유창식(23)과 김광수(34), 외야수 노수광(25), 오준혁(23)을 보내는 대신 KIA타이거즈로부터 투수 임준섭(26), 박성호(29), 외야수 이종환(29)을 받는 4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앞서 지난 4월 8일 투수 양훈을 보내는 대신 외야수 이성열과 포수 허도환을 받는 1대 2 트레이드를 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3연전 중 김성근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이 만나 논의가 시작됐고 5일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한화는 선발급 투수와 중간계투 요원, 그리고 대타 카드까지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마운드가 가장 큰 고민으로 지적되는 한화로선 앞으로 100경기 이상 남은 장기레이스에 대비한 선택이다.
사실 광주일고 출신인 유창식은 지난 2011년 드래프트 1순위로 계약금만 7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기대주였지만, 늘 기대주였을 뿐 제 역할은 하지 못했다.
지난 3일 롯데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3분의 1이닝만 던진 채 강판되는 등 올 시즌 1군 8경기에 출전해 1승도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16(18과 3분의 2이닝 19자책)을 기록, 부진을 탈피하지 못해 다음달 2군으로 내려갔고, 결국 트레이드 명단에까지 올랐다.
또 우완 베테랑 투수 김광수와 외야 유망주인 노수광과 오준혁까지 기아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기아에서 데려오는 투수 임준섭은 2012년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해 지난 2년 동안은 선발로, 올해는 중간 계투로 활약했으며, 심동섭, 최영필과 함께 필승 계투조로 나서고 있는 투수다.
광주전에서 인상깊게 본 김성근 감독의 선택이었다.
임준섭은 상황에 따라 선발과 불펜으로 활용하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라는 평이다.
또 우완 투수 박성호는 2009년 한화에 입단했다가 2010년 장성호 트레이드 때 포함돼 KIA로 이적했다가 이번에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KIA 이적 후 2시즌을 보내고 상무 야구단에 입단했던 박성호는 지난해 1군 8경기에 출전해 1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했고, 올해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1군 경기에 단 한 번도 나오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박성호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잘 지도한다면 마운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듯 하다.
여기에 왼손 대타 자원 이종환을 통해 작전 야구의 여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KIA 측에서 유창식을 가장 먼저 요구했고, 김성근 감독은 임준섭을 중심으로 여러가지를 고려해 나머지 2명의 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올 시즌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여기에 대비해 신중히 결정한 트레이드다”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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