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과 지난 8일 잇따라 열린 남녀 축구 A매치 유치 및 개최의 중심에서 활동한 임용혁(53ㆍ사진) 대전시축구협회장은 “무엇보다 대전시민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임 회장은 “남자 A매치는 4만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워 2002년 이탈리아전보다 많았고, 여자 A매치에선 평일인 데다 시간이 이른데도 6000여명에 달하는 많은 관중이 찾아오는 등 성공적인 축구 축제를 치렀다”며 “이를 통해 전국의 축구팬과 축구인들이 대전을 다시 한번 새롭게 봤고, 대전축구협회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대전시와 축구협회 임원, 자원봉사자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잘 치를 수 있었다. 이분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 회장은 그러면서 “사실 A매치 유치가 일정 등의 문제로 쉽진 않았지만 평소 대한축구협회와 관계를 잘 유지했고, 수시로 서울로 올라가 협의하면서 올해 첫 경기를 대전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 등 A매치를 대전에서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축구협회는 회장이 수시로 바뀌고, 내부적으로 여러 문제와 갈등이 불거지는 등 어수선하면서 자리를 잡지 못했었다. 대학 때까지 축구 경기인으로 뛰면서 누구보다 애정과 열정이 많았던 임 회장은 주변의 권유 등을 받아 2008년 6월 축구협회장을 맡았고, 지난 7년 간 열심히 활동하며 협회를 추스르고 안착시켰다.
대전연고 코레일 남자 축구팀과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도 유치하는 등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연계 시스템도 잘 닦았다.
임 회장은 “사실 예전에는 협회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대전의 축구 수준도 전국 하위권이었다”며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지금은 중상위권으로 올라왔고, 17개 시ㆍ도 중 어느 곳보다 연계 시스템이 잘 구축됐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임 회장은 “축구협회장을 맡은 이후 차량 확보와 민주적이고 체계적인 행정 등 대부분의 공약들을 지켰는데 아직 여러 어려운 여건 등으로 대형버스 구입은 하지 못했다”며 “이 공약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꼭 지켜 대전의 각 축구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님이 어려운 형편의 대학 축구선수들을 집으로 데려가 먹이고 재우면서 도울 정도로 임 회장의 집안의 축구 사랑은 남다르다.
그리고 이제 사실상 대전축구협회의 최장수 회장이 된 임 회장은 “부족한 제게 협회장을 맡겨줘 열심히 했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봉사해야 할 일이 훨씬 많이 남아 있다”며 “대전 축구에 더 많은 애정과 사랑을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