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직선제 폐지논의 불씨 '교육계까지 찬반 확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교육감 직선제 폐지논의 불씨 '교육계까지 찬반 확산'

'폐지'-'일부 보완' 이견 속 정치중립 조건 마련 주장

  • 승인 2015-04-29 18:39
  • 신문게재 2015-04-30 3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당선무효형 1심 판결 직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의가 재점화된 가운데 교육계에서도 직선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일부 문제만 보완하면 된다는 의견에서 교육감 제도 폐지 주장도 제기되는가 하면 선거제도의 개선보다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수 있는 조건들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재 정치권의 새누리당은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부 문제를 보완, 개선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29일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교육감 직선제는 필요하다”며 “교육은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만큼 어느 쪽에 편향되면 제대된 교육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감 선거의 경우 선거비용 과다 지출이나 본인이 선거의 모든 준비를 해야 하는 점 등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적 의도를 갖고 교육문제에 접근해선 안된다”며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헌법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교육감 직선제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홍성표 전 대전시교육감(3,4대)은 “교육감 직선제로는 교육의 자주성이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한적이지만 주민자치의 원리를 최대한 살리고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홍 전 교육감은 “학부모만이 선거인단이 돼 교육감을 뽑든가 구의원 및 시의원과 동일한 숫자만큼 선거인단을 구성해 이들에 의해 교육계 전문성을 확보한 사람을 선출하도록 하는 제도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헌선 대전교총 회장은 “한국교총과 전국 17개 시ㆍ도 교총 회장들은 이미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며 “간선 선출제의 폐해도 이미 경험한 만큼 정부에서 정치적 색깔을 띄지 않는 능력있는 교육자를 임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교육감 선출제도만 바꿔서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임명제나 간선제, 직선제 모두 실시했지만 모두 문제가 있었다. 선거제도만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권력에 좌지우지해서는 중립을 지킬수 없는 만큼 정치적 중립을 지킬수 있는 조건들이 무엇인지 사회단체와 교육계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