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공시가격 상승세로 침체됐던 공동주택 거래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지만 한편으론 수요자들은 아직은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전국 공동주택 1162만호의 올해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전년대비 3.1% 상승해 지난해 0.4%에 비해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 시황을 반영한 것으로 정부 부동산정책, 저금리, 전세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주택거래량도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혁신도시 등 일부 지역의 개발사업으로 인한 주택수요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충청권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는 지역별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올해 대전과 세종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각각 0.1%, -0.6%로 전국 평균치는 물론, 0%대에 머물렀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1.5%의 상승률 대비 1.4%p나 하락한 수준이다.
세종은 올 들어 마이너스 공시가격을 나타냈다. 지난해 5.9%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오히려 공시가격이 바닥으로 곤두박칠쳤다. 이와 달리, 충남·북 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인 3.1%를 웃돌았다.
충남의 경우, 4.2%의 공시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5.1%였던 작년 대비 다소 상승세가 위축됐을 뿐이다. 충북은 올들어 4.7%의 공시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2.4% 수준이었던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상승세가 높아진 상황이다.
충청권에서 지역별 상반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나타난 가운데 대전의 공시가격이 낮은 데는 동구를 비롯해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지역의 활성화사업이 진행됐지만 도안신도시와 노은3ㆍ4지구 등 분양 및 입주물량 증가로 보합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종의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 3단계 정부기관이전이 완료됐지만 행복도시 주변지역의 신규 공급이 늘어난 요인이 큰 것을 풀이된다.
충남은 천안·아산권의 산업단지개발에 따른 근로자의 수요가 증가했으며 기존 시가지의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공동주택공시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통합 청주시에 대한 가격상승 기대감을 비롯해 제천 바이오밸리 등 산업단지조성 완료, 평택·제천간 고속도로건설공사 진행 등으로 공동주택 공시가격인 오른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국 252개 시ㆍ군ㆍ구의 398만 호에 대한 올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에서 대전은 3.14%, 세종은 8.18%, 충남 3.04%, 충북 4.44%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전국 공동주택 평균 가격이 1억5884만5000원인 가운데 충청권 공동주택 평균격은 대전 1억3263만6000원, 세종 1억5172만6000원, 충남 1억307만6000원, 충북 9340만1000원 등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의 경우, 아파트 가치 상승의 요인이 많지 않을 뿐더러 공급량이 최근들어 급증한 영향이 크다”며 “이렇다보니 공시가격에 대한 세금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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