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관광도시 건설' 충남의 미래 엿봤다

안 지사, 유럽순방 마무리… 항만·관광지 등 집중학습

안희정 충남지사가 29일 폴란드 포즈난시 그린에너지 생산 기업 방문을 끝으로 유럽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안 지사의 이번 유럽 방문은 '해양 물류·관광 집중학습'과 '국제교류협력 폭 확대'로 요약된다.

5박 7일간 영국과 폴란드를 찾아 충남 서해를 '21세기 아시아의 지중해'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구상을 가다듬고, 유럽 농촌관광과 3농혁신의 접목 방안을 모색했으며, 중부유럽에 위치한 폴란드의 자치단체와는 교류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항만 물동량은 1억5000만t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순위도 만년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조만간 3위까지도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환황해 아시아 경제시대 중심'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도는 이에 따라 항만 시설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해양 강도 충남' 건설의 한 축이 될 수 있는 중부권 핵심 마리나 항만 개발 사업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마리나는 해양 관련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높은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시설이다.

안 지사가 세계 해상운송 물량의 90%를 거머쥔 영국을 찾아 항만과 마리나, 해양관광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이다.

순방 첫 일정인 24일 영국에서 안 지사는 포츠머스항과 포츠머스마리나, 솔렌트 마리나 등을, 25일에는 영국 최대 마리나 항만인 브라이튼 마리나와 영국 왕실 휴양지인 오스본 하우스, 레저관광 부두로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라이튼 피어를 잇따라 방문했다.

공식 초청에 따라 27일 방문한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에서는 마렉 워즈나악 주지사와 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을 계획 중인 비엘코폴스카주의 연수 프로그램 참가를 약속하는 등 교류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이날 안 지사와 워즈나악 주지사는 교류협력의 폭을 인적교류 수준을 넘어서도록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앞서 26일에는 '유럽지역 향토음식 네트워크' 회원이 운영 중인 농장에서 전통가정식을 체험하고, 로컬액션그룹 영농대표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유럽 음식 네트워크는 기존 관광자원에 음식관광 상품을 결합시켜 관광객들에게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단체로, 1328개 회원(사)이 530개의 전통요리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엘코폴스카주 최우수 양돈농가 등 현지 농장을 잇따라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각 방문지에서 안 지사는 마리나와 농장 등의 운영 현황 등을 듣고, 3농혁신에 포함할 수 있는 사업을 살폈다.

안 지사의 이번 유럽 순방은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지사의 2013년 4월 충남도청 이전 개청식 참석에 따른 답방 차원 및 공식 초청에 따라 진행됐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