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는 이달 말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협약 체결을 기대했지만 대전시와 미래부가 막판 이견을 좁히지 못해 건립계획 차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IBS는 지난해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지만 최종 협약이 미뤄지면서 진행 중이던 설계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29일 IBS와 미래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달 말로 예정됐던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 후속 양해각서 체결이 다음달 중으로 연기됐다.
과학도서관 운영비의 미래부 부담 등 대전시의 요구를 미래부가 수용하면서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이는 당초 대전시가 계획했던 것이 아닌 탓에 세부적인 추가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엑스포과학공원 일부를 IBS 본원 부지로 내주면서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공공성 차원의 과학도서관 등을 넣을 계획이었지만 미래부의 500억원 지원 약속이 틀어지면서 과학도서관이 IBS로 들어가는 등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IBS 김두철 원장도 지난 13일 대덕특구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래부와 대전시의 최종 협의가 4월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본원 건립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주변(미래부와 대전시) 다툼 탓에 지연되고 있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었다.
IBS 역시 과학도서관 등의 별도 문화과학시설 입주는 당초 계획에 없었다.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포함되지 않았었다.
연구시설이 일반에 개방되면 자칫 연구환경 저해나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와 대전시가 협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IBS로 떠넘겨진 것이다.
IBS도 과학도서관 등을 넣기 위해 행정동과 연구동으로 나눠 건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이 또한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세계적 연구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IBS 본원 건립이 주변 잡음에 영향을 받으면서 연구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계획대로 추진되어야 세계적 연구중심지로써 석학들을 영입할 수 있지만 현재는 애매한 상황”이라며 “선진 외국에서도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사업이 이상하다는 소문이 나면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한편 IBS 본원은 미래부가 3268억원을 투입해 엑스포과학공원 일대 25만9769㎡ 터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건물면적 11만2740㎡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며 오는 10월 말까지 설계 완료, 내년 1월께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7년 말 1단계, 2021년 2단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