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에서 한화 김경언<사진 오른쪽>이 6회말 무사 1루에서 김태균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강팀 SK와이번즈를 상대로 3연전 전승(스윕)을 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SK를 상대로 가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3차전에서 집중력을 바탕으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쉐인 유먼과 불펜 박정진, 마무리 권혁 등 마운드는 물론, 타선의 집중력까지 더해져 만든 승리였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첫 3연승을 기록, 시즌 전적 12승 10패로 3연패에 빠진 SK와 공동 4위로 도약했다.
또 한화의 스윕은 2013년 4월 NC다이노스와의 3연전(한밭야구장) 이후 738일만이며, SK를 상대로 한 스윕은 2006년 5월 이후(문학경기장) 무려 3265일 만이다.
이날 한화는 초반부터 치고 달렸다. 1회말 이용규가 안타, 정근우와 김경언이 희생번트, 김태균과 최진행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회성이 적시타를 날리며 2점을 먼저 가져왔다.
SK도 추격해 왔다.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은 2회초 이재원의 안타, 브라운에게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정상호에게 적시타까지 내줘 2점을 뺏기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다가 5회에 SK가 먼저 치고 나갔다. 5회초 2사 후 이재원이 안타와 패스트볼로 만든 2사 2루 득점 상황이 연출됐고, 브라운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달아났다.
한화도 가만있지 않았다. 6회 말 김경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상황에서 김태균이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가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최진행의 타구가 1루수 박정권의 글러브를 맞고 나간 틈을 타 2루 주자 김태균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4-3 역전 상황을 만든 한화였다.
김성근 감독은 정대훈을 마운드로 올렸지만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라운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고, 다시 동점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만 3번째 동점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날 팽팽한 경기의 승부는 어이없는 실책이 갈랐다.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한화 권용관이 우전 안타를 쳤고, SK 브라운이 3루를 향해 질주하던 1루주자 정범모를 잡으려다 송구 실책을 저지른 틈을 타 정범모가 홈까지 밟았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1점차로 리드한 한화는 8회에 이어 9회초에도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 SK 타선을 틀어막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한화 선발 유먼은 5이닝 9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박정진은 2와 3분의 1이닝, 권혁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해 한화의 3연승을 견인했다. 권혁은 8회초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며 승리투수까지 됐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유먼이 2회 2실점으로 막은 것이 컸다. 박정진, 권혁도 기대만큼 잘 던져줬다”며 “공격에선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고 짧게 평가했다.
승리투수가 된 권혁은 “오늘 승리로 기분이 좋고, SK와 같은 상위권 팀과 좋은 경기 펼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3연전은 선수단이 다같이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며 현재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좋다. 오늘 승리로 우리 팀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앞으로 남은 한경기 한경기에 집중할 계획이며, 요즘 너무 행복하게 야구하고 있고, 특히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와서는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고, 괜찮다고 대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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