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본보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올라온 '시·도별 전체 중증 암 등록환자의 암 유형별 등록인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9년 7만174명이던 충청권 암 환자는 2013년 14만9859명(세종지역 포함)으로 2배 이상인 7만9585명이 늘었다.
2013년 기준 충청권에선 충남지역 암 환자가 6만2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지역이 4만3843명, 대전지역이 4만2161명으로 뒤를 이었다. 세종지역 암환자는 3622명으로 집계됐다.
암 환자 증가인원도 충남이 가장 많았다. 충남지역 암환자는 2009년에 비해 3만1919명이 늘었고, 충북과 대전은 각각 2만4380명, 1만9764명이 증가했다. 2009년 등록된 암 환자는 대전은 2만2397명, 충남 2만8314명, 충북 1만9463명이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경기(32만1999명), 서울(30만5612명), 부산(10만273명), 경남(8만6851명), 경북(8만1343명), 대구(7만3808명) 등의 순으로 암 환자가 많았고, 충남은 9번째, 충북은 11번째, 대전은 13번째였다.
충청권 암 환자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위암과 대장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을 가장 많이 앓고 있었다.
대전지역에선 갑상선암 환자가 1만2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암(6428명), 대장암(4832명), 유방암(4250명) 등의 순이었다. 충남지역은 위암(1만966명), 갑상선암(1만165명), 대장암(7909명), 유방암(5121명) 등의 순으로 암 환자가 많았다. 충북지역에선 전체 암 환자 중 7748명이 위암을 앓고 있고, 갑상선암은 6767명, 대장암과 유방암은 각각 6076명, 4048명이었다. 세종지역의 경우 위암이 684명, 갑상선암 559명, 대장암 512명, 유방암 31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환자의 증가는 건강검진을 받을 때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는 만큼 갑상선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위암과 유방암의 경우 건강검진 항목에 각각 위 내시경 검사와 유방 초음파 검사가 포함돼 위암, 유방암 환자의 발견율이 크게 늘은 것으로 보인다.
대장암은 초식보다 기름진 음식을 먹는 서구식 식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대장의 음식찌꺼기를 내려 보내지 못해 대장암 환자가 늘었고 건강검진의 대장 내시경을 통한 환자 발견율도 증가했다.
국가통계포털의 2012년 국내 인구 10만명당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 조사에 따르면 암이 146.5명으로 1위였다.
국민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지난달 5일 공개한 '5대 사망원인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보고서에는 2012년 기준 암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이 14조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에 걸리면 육체적은 물론 정신적, 경제적으로 고통이 가중되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방에 신경 쓰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극복 가능한 질병”이라고 강조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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