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끄는 여당… 대외행사 보단 집안 단속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불끄는 여당… 대외행사 보단 집안 단속

총선 反여기류 확산 위기 촉각

  • 승인 2015-04-23 18:21
  • 신문게재 2015-04-24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여파가 새누리당에 휘몰아치고 있다.

이완구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당초 설정했던 내년 총선에서의 전향적인 충청 민심 지지의 기대가 틀어졌고 되레 대선 자금 문제로 비화되며 반정부·여당 기류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당 관계자들은 파문이 어디까지 번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 의원을 비롯, 당원들 사이에서는 총선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만큼, 이 사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

당장,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정치권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식의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5일과 16일 잇단 충청권 의원들 간 모임에서도 사태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파문으로 인해 지역 여론이 자당에 좋지 못한 형국이라는 게 주된 얘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당들 역시 대외적 행사보단 내부 단속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당운의 향배가 걸린 총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만큼 새누리당으로서는 중대 위기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A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파문으로 인해 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왜곡된 시선으로 비춰질까 우려해 대외 행사 등을 자제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총선에서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은 부정키 어렵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사태가 충청권 전체 입지의 축소로 비화돼, 지역 홀대론으로 이어져서는 절대 안된다는 위기 의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나친 비약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호남총리론 주장 논란 당시 불거졌던 영·호남 패권주의에 대한 소외감 표출 등 지역민의 감정을 고려할 경우, 지역 정당의 재촉발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점에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는 영·호남 패권주의에 따른 소외감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번 사태가 왜 충청인 간에 상잔으로 비춰졌는가에 대한 의문, 이 총리의 중도 사의 표명에 대한 실망감, 지역 입지 축소 등에 지역 정당이 재출몰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