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8만명 돌파 이면에 자리잡은 수도권 유입인구 급증은 대중교통 서비스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지만, 재정적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재정지원에 따른 운송적자가 출범 원년인 지난 2012년 28억여원에서 올해 108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3년 새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그동안 뚜렷한 대안없이 양적 서비스 개선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포함한 시내버스는 2012년 41대에서 올해 125대까지 늘어난다.
지난 20일 기준 인구 18만명 돌파에 이어 올해 말 20만명 인구를 내다보는 만큼, 생활권별 입주 추이에 따른 양적 확대는 지속될 예정이다.
문제는 질적 서비스 개선에 모아진다. 옛 연기군 주민을 넘어 다양한 지역·계층 인구가 유입되면서, 대중교통 기대치는 수도권 수준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출범 전입인구 비율로 보면, 수도권이 전체 38%를 상회하고 있고 연말까지 40%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비교적 안정된 대중교통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전권 전입인구 비율로 30%를 넘어선 상태다.
읍면지역 요구가 노선 확대 등 양적 확대로 모아진다면, 신도시 이주자는 명실상부한 대중교통중심도시 면모 구축을 원하고 있다.
BRT의 경우 벌써부터 출퇴근 시간대 좌석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만원을 이루고 있고, 도심 곳곳이 주차난과 불법 주정차로 혼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 내부 이동에 있어서도 상반기 중 420대 수준까지 확대될 공공자전거를 동반해 탑승할 수 있는 버스가 없고, 구역별 배차간격 및 환승 횟수 수준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 전체 면적의 15% 이하인 신도시에 인구 18만명 전체 인구의 약 43%가 몰려있는 밀집도 서비스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시의 연구결과 상에도 2030년께 신도시 인구밀도는 전국 대도시권의 2~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계획 도로율 역시 서울시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어, 대중교통중심도시 구현이 험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 '5분 내 버스정류장 위치, 10분 내 원하는 버스 탑승, 1회 환승으로 목적지 도착'을 목표로 내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는 연말까지 연구용역 결과 도출 및 주민공청회를 통해 내년부터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아름동을 시작으로 도담동과 한솔동으로 이어지는 교통정책 설명회도 갖는다.
시내버스 서비스 강화 및 주정차 단속과 병행한 주차장 추가 확보 대책,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 등을 설명하는 한편, 시민 눈높이에 맞는 개선방안을 도출한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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