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약점으로 꼽히던 실책을 경계하며 끈기있는 경기를 펼치며 선전하다가 뼈아픈 실책으로 처참한 패배를 맛본 한화이글스가 팀을 추스르고 선전을 이어나갈 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첫 연승(2연승) 및 승률 5할(8승 8패) 고지를 밟으며 상승세를 타던 한화이글스는 지난 21일 어이없는 실책으로 처참한 영봉패를 당했다.
한화는 지난 2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전에서 0-10로 대패했다. 5회말 2사까지 0-2로 나름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던 한화였지만 갑작스런 포수 정범모의 본헤드 플레이로 흔들리면서 결국 쓰린 패배를 맛봐야했다. 한화의 상승세를 꺾는 황당한 패배였다.
하지만 한화의 주력들이 복귀하거나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당황스런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선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선 한화 부동의 2루수 정근우가 복귀했다. 정근우는 22일 엔트리로 등록됐다. 올 시즌 첫 등록이다.
그는 지난 2월 한화의 고치 1차 캠프 때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중 턱 부상을 당해 출장하지 못한 채 꾸준히 치료와 재활훈련을 병행했다.
지난 14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캐치볼과 펑고를 하기도 했지만 복귀는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곧바로 1군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정근우의 복귀는 백업 요원으로 공백을 잘 메웠던 이시찬이 부상과 맞물려 타이밍이 더 좋다.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1리, 4타점 출루율 3할8푼5리로 활약한 이시찬은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웠다.
정근우의 1군 복귀는 한화에게 호재 중 호재다. 지난 해 한화 이적 첫 해에 타율 2할9푼5리 6홈런 44타점 32도루, 출루율 3할9푼1리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한 정근우가 경기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팀은 힘을 얻을 수 밖에 없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의 복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인성은 시범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어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며 3개월 가량을 보내고 있다. 마땅한 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개막 경기부터 지금까지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21일 LG전에서 나온 정범모의 치명적인 실책은 '포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김성근 감독이 트레이드를 통해 허도환을 영입했지만 정범모를 많이 투입했고, 백업 요원으로 버티긴 했지만 타율 1할5푼에 도루 저지율도 1할5리에 머물 정도로 저조했다. 그리고 치명적인 본헤드 플레이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경험과 타격 능력까지 어느 정도 갖춘 조인성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면 한화의 전력은 그만큼 업그레이드돼 앞으로의 경기를 좀더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이밖에 한화 터줏대감 야수인 한상훈도 조만간 복귀할 가능성이 있어 한화가 제대로 된 전력으로 5월의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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