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20일 오후 지역구인 대전 중구 사무소에서 가진 당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내용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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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강 의원이 국정 서열 2위인 국회 의장까지 역임했던 만큼, 내년 총선에서의 불출마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의원은 이날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을 1년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제 진로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이번 19대(국회)를 마지막으로 국회의원 선거에는 더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30여 년 동안 저 때문에 후배들이 단 한 번도 중구에서 자기 뜻을 펴지 못한 것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젊은 중구, 힘있는 중구에서 일할 수 있는 후배들이 많이 나서서 많은 발전이 있길 기대한다”며 젊은 피 수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가 충청권내 친박계 대형(大兄)이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자문을 해온 원로자문 그룹, 이른바 '7인회'의 멤버였다는 점에서 여권내 지형 변화 등 적지 않은 변동도 일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그를 제외할 경우, 대전지역의 현역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초선으로, 터줏대감이자 원로였던 그의 빈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차기 시당위원장직을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는 것은 자신을 중심으로 한 권력 구도를 구성키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그는 자신의 후계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당협위원장을 사퇴할 것이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경쟁을 통해 제 후임 당협위원장이 선출되면 저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 다음 총선에서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중구에는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김세환 전 대전시티즌 사장,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송종환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이은권 전 중구청장,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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