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가는 위기에 처한 이완구 국무총리를 대신하거나 그 역할을 해 줄 인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 총리의 거취가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시점인 오는 27일을 전후해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포스트 JP'를 이어갈 충청 맹주 고르기가 한창이다.
여러 시나리오중 눈에 띄는 대목은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즉 보수를 대표할 인물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인제 최고위원, 심대평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 등이 내년 충청권 총선을 짊어지는 구도로 가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논산·금산·계룡에서 승리할 경우, 새누리당 7선이라는 금자탑을 구축하게 돼 당 안팎의 분위기를 잡아나갈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심대평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들어 청와대와 친박들과 호흡을 같이한 기류가 있어 집권 4년차를 맞는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 승리를 디자인할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년 총선에서 세종에 도전, 지난 19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는 '소설'이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다.
재선의 이명수(아산),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도 리딩 그룹으로 솟아오를 가능성도 관측된다.
야당 쪽에선 여당에 비해서 인적 자원이 많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세종의 이해찬 의원이 7선에 도전하는데 이어 서구 갑의 박병석 의원이 5선 고지, 이상민(대전 유성), 양승조(천안갑)의원이 각각 4선을 향한 질주 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인지도가 높은 이해찬 의원은 국무총리와 당 대표를 모두 거쳐 일선 정치에 나서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박병석 의원은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력을 토대로 내년 총선을 진두 지휘할 '적임자'라는 평 속에서 박 의원의 역할론에 충청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수는 '성완종 리스트'에 충청 인사가 더 기재돼 있는지 여부다. 검찰 수사에 속도가 더해짐에 따라 충청 정가는 누가 금품메모 명단에 이름을 올라가 있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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