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해안 전역에 이르는 '서해안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계획상으로는 충남이 모든 면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유일한 국제관광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를 기본으로 하는 서해안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에 따라 종료시기는 바뀔 수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 당일형 관광명소화, 충남도는 국제적인 종합해양관광 중심지대 조성, 전북도는 자연과 지역문화가 공존하는 위락형 관광지대 조성, 전남도는 해양, 섬, 생태 등을 중심으로 한 테마관광지대 조성(향후 기업도시 등과 연계)이 그 골자다.
이 계획에서 충남은 안면도지구와 대천지구, 만리포해수욕장, 삽교호수공원, 춘장대해수욕장, 신두리사구 등을 개발하는 종합구상이 담겨있다.
주목할 것은 충남이 이번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실제 충남의 국제관광지개발에 책정된 사업비는 2조2000억원 정도로 서해안 관광지개발 총 사업비의 53.2%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충남은 서해 전 지역이 개발 대상이다.
충남은 타 광역단체와는 달리 아산부터 서천까지 서해와 맞닿은 7개 지자체가 사업에 참여한다. 도내 절반의 지자체가 참여하는 것으로 아산만과 안면도 등 특이한 지형 탓이다.
태안군의 경우 안면도지구, 만리포해수욕장, 가의·거아도, 파인코스트 드라이브, 신두리 사구 관광지화 등이 추진된다.
보령시에서는 대천지구와 불모도 개발, 서산시는 천수만 개발, 당진시는 삽교호 관광지와 왜목마을, 홍성군은 남당지구 개발, 서천군은 춘장대해수욕장과 유부도, 마량리 등이 관광지화 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대천지구는 국제 휴양 및 해양레포츠 거점 지역으로 육성한다. 사업 내용은 해양레포츠 센터, 마리나 등 운동·오락시설과 연수원 및 수련원, 스파 및 워터파크, 전망대, 머드하우스 등 휴양문화시설, 호텔·숙박시설 등이다.
안면도는 자연경관을 활용한 가족형 휴양지를 만든다는 목표지만, 민간사업자들의 중도포기가 잇따르고 있어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일출, 일몰, 월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당진 왜목마을은 2013년께 특화 관광지로 개발을 마쳤다. 홍성 남당지구는 기존의 횟집 및 어항과 연계해 대하, 새조개 등의 음식특화 관광지로 더욱 크게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의 정책은 2008년부터 저탄소 녹색관광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국제적으로 충남은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인근 국가에서도 대대적인 국제관광지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문가들은 여름철만이 아닌 사계절 찾을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과 시설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종귀 충남대 스포츠학과 명예교수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심리적 피로감이 큰 현대인들은 힐링에 대한 관심이 많고 웰빙과 관련된 감성적인 소비행태를 선호한다”며 “관광의 경우에도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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