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은 이자 수익, 은행들은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특판상품들의 금리가 2%대 수준에 머물면서 예전처럼 조기 마감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판상품은 은행에서 판매 한도와 기간을 정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 중 하나다.
하지만 특판예금 금리가 2%대로 주저앉으면서 금융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 역시 수익 창출이 어려워 특판예금 상품 출시를 주저하는 실정이다.
NH농협은행은 류현진 선수의 올해 메이저리그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적금 '2015 NH 류현진 정기예·적금'을 오는 6월 말까지 4000억원 한도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까지 해당 상품은 절반 정도 판매하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도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 3연패를 기념해 최고 연 2.0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한새 정기예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16일까지 1255억원 가량만 판매됐다.
우리은행의 또 다른 특판상품인 '스마트 주거래 정기예금(연 2.15%)'은 이달 말까지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 16일까지 646억원 정도가 판매됐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연 2%대 금리의 특판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낮은 금리 탓에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과 이자소득세 등을 고려하면 고객 입장에서도 남는 게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저금리로 특판 상품 출시 자체를 꺼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브랜드 마케팅용·이벤트용 등으로 반짝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고려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성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조달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익 내기가 어렵다”며 “앞으로도 일정조건 충족 시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한시 상품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에서 연 2% 금리의 정기예금은 거의 찾기 어렵다. 지난달 31일 기준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4~1.7% 내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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