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최근 지방행정공개시스템을 토대로 2013년 전국 지자체 지역행사축제 경비 집행내역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충남도는 그해 축제 경비로 28억1300만원을 집행했다. 이는 당시 도 전체 세출결산액 4조157억7800만원의 0.0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위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전국적으로는 제주도가 0.37%로 축제 지원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전과 울산이 0.22%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세종(0.20%), 대구(0.19%), 인천(0.18%), 서울(0.15%), 광주(0.14%), 충북·전남(0.08%) 등이 각각 4~9위를 차지했다. 전북·경남·강원·부산(0.07%) 등이 충남과 같은 11위에 자리했고 이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기·경북(0.05%) 등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가 축제 지원에 인색한 이유는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 본청 기준 재정자립도는 2011년 28.3%, 2012년 28.6%, 2013년 29.4%, 2014년 25.6%, 2015년 26.1%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재정자립도가 30%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전국 시·도(일선 시·군·구 포함) 평균 45.1%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결국,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경제, SOC 등 다른 대규모 투자 사업에 비해 축제 지원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특색 있는 지역 축제 육성을 위해 도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슷한 축제에 예산을 중복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역 내 관광객 유입 등을 위해 특색 있는 지역 축제를 발굴, 육성하려면 행정당국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시·도별로 축제에 투자하는 예산은 중앙부처 선정 및 국제행사 개최 등에 따라 시기별로 그때그때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 백제문화제 60주년, 대전 와인페스티벌 등 국제행사가 끼어 있거나 문체부 유망 축제 다수 선정 해의 경우 지자체의 지원액수가 많고 그렇지 않으면 적을 수 있다”며 “올해의 경우 지역 축제에 투입되는 국비와 도비 규모는 158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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