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학한류 중심에서 기준을 외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학한류 중심에서 기준을 외치다

GMA, 모든나라를 파트너로… 2012년 세계최초 센터 설치 최상위 '측정표준' 경쟁력 확보… 국제적 인정체계 '세계 5위권'

  • 승인 2015-04-13 21:03
  • 신문게재 2015-04-21 29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 과학·정보통신의날 특집-한국표준과학연구원

▲ KRISS 연구원이 필리핀 (좌), 남아공(우) 교육생들에게 맞춤형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 KRISS 연구원이 필리핀 (좌), 남아공(우) 교육생들에게 맞춤형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11월 25일. OECD는 회원국 중 24번째로 우리나라의 개발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가입을 승인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국격에 걸맞은 수준으로 확장하는 소중한 의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게 됐다.
 
1960년대 빈국이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과학기술과 우수인재가 핵심적인 성공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우리나라와의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잰걸음을 하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측정표준’은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한 국가 경쟁력의 핵심적인 인프라라는 특성 탓에 지역을 불문하고 많은 개도국이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측정표준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기술 정부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즉, 과학 한류의 본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이는 다름 아닌 세계 최상위의 측정표준 역량을 확보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있기에 가능했다.

▲측정표준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인프라 =세계무역기구(WTO)가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은 더 자유롭고 신속한 무역 흐름을 통한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이는 WTO의 무역기술장벽 협정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국가표준의 국제적 일치라는 과학기술적 기반 위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즉, 글로벌 시장에서 회자되는 'Test once, Accepted everywhere'라는 명제는 무역 당사국 간의 국가측정표준에 대한 상호 인정이 확립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이는 단지 선진국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국제적 일치'라는 용어가 말해주듯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모든 국가표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측정표준 분야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International Committee of Weights and Measures)는 1999년 10월 '측정표준 국제인정 협약' MRA (Mutual Recognition Arrangement)를 채택했다.

현재 세계 94개국과 IAEA, WMO 등 4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국제비교와 측정능력공인 등의 활동을 수단으로 국가표준의 국제적 인정체계를 구축해 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의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자국의 국가표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나라의 상품은 국제시장에서 신뢰받지 못하고 이는 개도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대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측정표준이 국제교역에 필수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인프라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측정인재 개발협력 경험과 노하우=KRISS가 개도국의 측정인재개발 협력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3년.

개발도상국을 위한 연례 국가표준제도(NSS, National Standards System)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인재개발 중심의 개발협력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오세아니아, 중동, 동유럽 등 65개국으로부터 433명이 KRISS의 연례 NSS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경험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ODA 사업으로 진화했다.

2006년부터 2년간 이라크 표준기관 현대화를 위한 2개 사업, 인도네시아 국가표준기관 역량강화 사업,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표준 역량 평가 및 자문사업, 몽골 국가표준 역량 분석 및 국제인정 획득 사업, 중미지역 국가표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문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또 자체 재원을 활용해 필리핀,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개도국의 측정인적자원 개발과 설비 강화를 위한 사업을 수행했다.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는 KRISS의 우수한 측정표준 기술력과 ODA 경험을 인정, 무역역량구축을 위한 측정표준 인력개발사업을 제안했고, 2011년부터 2년간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미 등 23개 개도국 53명의 측정담당자를 초청해 측정역량 개발 기회를 제공했다.

▲GMA 통한 측정인재개발 활동 강화, 세계 최초 측정인재개발센터 출범=KRISS는 측정인력 양성 활동의 체계적 수행을 위해 2012년 말 세계 최초로 국내·외 통합 측정인력양성 활동을 전담하는 Global Metrology Academy(GMA, 측정인재개발센터)를 설치했다.

2013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GMA는 첫 2년간 35개국으로부터 144명의 해외고객을 대상으로 단체과정, 맞춤형 개별과정의 교육훈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KRISS가 추구하는 과학 한류 측정표준 ODA의 뚜렷한 장점은 모든 개도국을 파트너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든지 국가표준을 담당하는 기관은 존재하기 때문에 KRISS의 측정표준 ODA에는 모든 나라에 파트너가 분명하다.

개발도상국이 MRA에 가입해 국가측정표준의 국제적 인정을 확립하는데 필수 요소인 측정전문인력, 설비, 국제규격에 적합한 품질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것은 모든 개도국들에 공통된 상황이다.

측정과학의 역량과 경험,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전문인력이라는 ODA 핵심 전력을 고루 보유한 KRISS가 함께하지 못할 파트너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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