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 27개국 기관과 손잡은 한국형 R&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27개국 기관과 손잡은 한국형 R&D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기관 93곳과 네트워크… 국제행사로 협력기반 앞장 산업인력양성사업으로 연수받은 베트남 인재들, 모국서 동문회 만들어 ICT한류 분위기 조성

  • 승인 2015-04-13 21:01
  • 신문게재 2015-04-21 23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 과학·정보통신의날 특집-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R&D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R&D를 통한 세계 속의 'ICT 한류'를 선도하며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교류협력을 맺은 국가가 27개국에 달하고, 93개에 이르는 관련 연구기관과의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베트남 현지의 ICT 한류 바람=베트남에는 IC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특이한 인맥이 조성돼 있다. 바로 ETRI에서 연수를 받은 파(派)이다. 마치 지한파(知韓派)처럼 뛰어난 실력을 갖춘 ETRI파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ETRI에서 1999년부터 약 7년에 걸쳐 PTIT(베트남우정통신기술연구소) 사업의 목적으로 유학을 다녀간 사람들이다.

PTIT 사업을 통해 베트남 우수 인재들이 ETRI에 3~6개월간 단기연수를 다녀갔다. 바로 한국-베트남 산업인력양성사업의 일환이다. 이후 모국으로 돌아간 뒤 연수생들이 '동문회' 개념의 모임을 만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ETRI가 2012년 베트남 하노이로 직접 찾아가 'ETRI Alumni'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때 모인 인력은 100여명에 달했다. 미래 베트남의 ICT 한류를 이끌 주역들인 셈이다.

▲전문인력 교육 대상 확대=ETRI는 2007년부터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대상 국가를 확대 시행해 현재까지 ETRI를 다녀간 해외 ICT 전문인력이 약 110여명에 이른다.

이뿐 아니다. ETRI는 EU(유럽연합)와의 교류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ETRI는 매년 EU사업의 수주지원을 위해 EU집행위원회를 연구원에 초청, EU사업설명회를 매년 2회 실시하고 있다. 국제공동기술 사업의 지속적 노력과 홍보를 한 결과, 2011년에는 EU사업을 11억원이나 수주했다.

국내 정부 중 국제공동기술사업의 경우 17건, 90억원에 달하는 수주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3년에는 해외수탁 사업 활성화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로드쇼도 개최했다.

이를 통해 협력가능분야를 도출하게 됐고 많은 성과로 이어지는 결과를 얻었다. 구체적인 성과가 올해 상반기 중 국제공동연구과제로 형성돼 말레이시아 진출에도 파란불이 켜지기도 했다.

▲ 벨연구소와 차세대 ICT 분야 기술개발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 벨연구소와 차세대 ICT 분야 기술개발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중장기 글로벌 로드맵 구축=ETRI는 한정된 재원을 집중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중장기 글로벌 로드맵을 구축했다.

ETRI에서 발표한 '글로벌 파트너십 2020 전략'은 주요국과 신흥국 등 각 6개국을 선정,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술의 협력 및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 프라운호퍼연구회와는 뜻깊은 성과가 있기도 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프라운호퍼와 R&D 협력 활성화를 위한 독일 측의 100만 유로 매칭펀드를 확보한 것이다.

프라운호퍼가 외국 기관과의 연구개발 협력을 위해 자체 연구개발 기금을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ETRI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한 것이다.

프라운호퍼는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한층 밝아질 것으로 ETRI는 전망하고 있다.

독일과의 협력분야로는 부품소재, 통신인터넷, 그래핀소자 및 사이버물리시스템(CPS) 기술 분야 등 차세대 ICT 분야로 정해졌다.

▲ 지난달 28일에는 독일 프라운호퍼 IKTS 연구소에서 공동연구를 위한 기관간 매칭펀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 지난달 28일에는 독일 프라운호퍼 IKTS 연구소에서 공동연구를 위한 기관간 매칭펀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그동안 프라운호퍼와는 실감방송 및 이동융합형 3DTV와 같은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이 전개돼 왔다.

지난해에는 유휴 연구개발 장비를 미얀마에 이전키도 했다. ETRI는 초음파 측정기, 무선 네트워크 분석기, 주파수 카운터 등 유휴장비 11점을 미얀마 정보통신분야 연구기관인 'Myanmar Posts and Telecommunications'와 'Telecommunications and Postal Training Center'에 이전하고, 장비의 활용법과 관리법에 대한 기술학교 교육도 병행했다.

아울러 해외 유수기관과의 국제행사도 개최했다. 독일 산학협력전략 간담회를 미래부 주관으로 공동 개최해 정부부처·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한 한국과 독일간 R&D협력 기반조성에도 앞장섰다.

또 EUREKA/H2020 Ko-Summit 국내 개최를 통해 EU과제 참여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IP Forum 행사(SF, UKC 2014 행사 연계)를 통해 미국 현지 IP 경진대회 개최를 통한 ETRI 알리기에도 노력했다. 세계적인 벨랩(Bell Labs)과의 공동연구도 괄목할만한 성과다.

ETRI는 2013년 차세대 광통신장비관련 협력을 통해 기존보다 2.5배 이상 트래픽이 폭증해도 현 수준의 인터넷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키도 했다.

아울러 벨랩, 프라운호퍼 등과 워크숍을 개최해 기술 선진국 중심의 워크숍 정례화 실적도 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의 협력도 계속되고 있다.

ETRI는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와 차세대 ICT 플랫폼·양자컴퓨터 개발 협력협정 체결을 하고 본격 협력을 진행 중이다. 향후 신소재, 첨단부품 및 센서, 무선통신, 광통신 등 분야서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중국과 협력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ETRI는 2013년 중국 칭화대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및 지식 마이닝(Knowledge mining), 5세대(5G) 이동통신, 차세대 방송기술 등을 협력하고 있다.

ETRI와 칭화대는 연구협력분야에서 5개 워킹그룹(WG)을 구성하고 공동연구는 물론 표준화, 공동세미나 및 인력교류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ETRI의 콘텐츠기술 수출이 이뤄졌다. 바로 아바젠, 가상수족관이 751D-Park 내 테마파크인 라이브 탱크에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는 중국시장 진출의 청신호로 전망되고 있다.

ETRI 김흥남 원장은 “ETRI의 글로벌 협력은 큰 그림을 갖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ICT 분야를 이끌고 있는 ETRI의 위상에 걸맞게 전략적 국제협력이 되도록 노력하는 만큼 올해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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