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한화 타선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 한화의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는 지난 9일 홈구장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LG트윈스를 상대로 가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경기에서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역전승으로 한화는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트레이드 첫날인 이날 4회 송광민의 대타로 나선 이성열은 LG 선발 장진용을 상대로 우측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뒤지던 한화에 추격의 발판을 만든 것이다.
이성열은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회 2사 1루 상황에서 두번째 타석에 올라 LG 투수 김선규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을 벌인 끝에 왼짝 담장을 넘기는 역적 투런포까지 작열시킨 것이다. 이날 한화가 가져온 5점중 3점을 이성열의 방망이로 만든 것이다. 김 감독의 특명을 훌륭히 소화한 것이다.
이성열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한화와 롯데자이언츠전에서 2번째 홈런을 날렸다.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성열은 팀이 2-15로 뒤진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선발 조시 린드블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날린 것이다. 이처럼 이성열은 첫 출장에서 홈런을 날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어진 원정전에서 2호 홈런을 때려내는 등 장타 가뭄에 시달리는 한화에 단비를 뿌린다는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실제 한화는 현재 심각한 장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넥센과의 트레이드 전까지 홈런은 불과 2개였다. 팀 장타율은 0.322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8일 한화가 투수 양훈을 넥센에 내주는 대신 이성열은 허도환과 함께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9일 대전에 도착하자 마자 훈련에 임했고, 이날 곧바로 엔트리 명단에 올랐다.
이성열은 2003년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입단했다.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뒤 2008년 6월 두산으로 팀을 옮겼고, 2012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돼 뛰다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얻었지만 원구단과 재계약했다.
트레이드 직후 자신의 프로로 데뷔한 LG를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이성열은 야신의 선택에 한껏 부응했다. 이성열과 한화에게 올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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