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시 및 낙농연합회, 시교육청에 따르면 총 67호 낙농가가 젖소 2726마리에 기반해 월 2154t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소비구조를 보면, 남양유업이 세종공장 929t 및 천안공장 30t 등 모두 959t 소비로 44.5%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낙농가와 근거리에 위치해 보다 신선한 유제품 생산이 가능한 이점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어 전국 낙농업 육성 단체인 낙농진흥회가 884t(41%), 연세유업이 311t(14.4%)을 점유했다.
외형상 별다른 문제점을 찾기 힘들고, 낙농업계 규모화·조직화 수준 및 생산 원유 질도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위생등급 최고치인 1급A 농가가 60호, 1등급율이 89.6%에 이르는 등 원유 질 측면에서는 전국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지역 생산 신선원유가 지역서 소비'되지 못하는 딜레마를 노출하고 있다.
지역 신선 농·축산물을 지역서 소비하는 취지를 담은 로컬푸드 운동과 역행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학교별 우유 급식 현주소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단면이다.
지역 원유 소비량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남양우유는 전체 초·중·고 65곳(현재 미선정 3곳 제외) 중 10곳(15.3%)에 불과하다.
타 지역 생산 원유를 활용한 제품이 52곳으로 80%를 독식한 구조다.
시와 시교육청, 시의원 모두 이 같은 현실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지역 원유 소비량 확대방안을 찾고 있다.
원유 소비 및 지역민 고용창출 등의 기여도를 갖춘 남양유업 제품 소비 확대를 돕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질적 차이가 없는 소위, 잉여원유 등의 소비를 지역서 확대한다면, 지역 낙농업계 활성화에도 큰 보탬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반면 이는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인식을 가져올 수있어 조심스럽고, 남양유업 스스로 과거 이미지 제고 노력을 보다 공격적으로 전개해야한다는 인식도 갖고 있다.
학부모·학생이 학교별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한 우유를 관에서 개입할 수없다는 현실 판단도 갖고 있다.
다만 남양유업 세종공장 내 우유 생산 라인 임대를 통해 세종 브랜드를 입힌 로컬푸드 우유 생산을 하나의 대안으로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브랜드를 내걸고 오늘 갓 짠 우유를 곧바로 가공, 다음날 각 학교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로컬푸드 사업과 지역 낙농업계 육성 취지에도 부합한다. 좋은 결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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