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이 많은 서대전역 경유 배제로 지난 2일부터 개통·운행되고 있는 호남 고속선의 승차율이 크게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KTX 승차율 저조현상은 향후 코레일의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공사 출범 9년 만에 최초로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흑자 규모는 1034억원. 지난 2013년의 영업적자가 193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수지를 개선한 것이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적자개선 실적인 11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공사 출범 당시 영업적자로 출발해 9년 만에 영업흑자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단 1만원의 영업흑자라도 달성한다는 각오로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하며, 공사 체질개선을 위해 앞장서 왔다.
더불어, 코레일은 시간대·좌석·노선·상품별로 요금체계를 다양화해 탑승률을 최대화하는 등 '생산성은 높이고, 비용은 최적화 한다'는 경영방침을 내세웠다.
이러한 코레일에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커다란 고민이 생겼다. 호남고속철도 운행계획을 보면, 호남 KTX 운행횟수 증가에 따라 공급좌석수도 대폭 늘어났다.
실제 호남고속철도 1일 공급좌석수은 주말 기준 기존 3만2320석에서 4만2194석으로 130% 증가했다. 늘어난 운행횟수 및 공급좌석으로 지역 주민들의 이용편의는 증가할 것이지만, 코레일 입장에서는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신노선 개통 후 고속버스, 승용차 등으로부터 수요전이 6000명을 고려해도 이용객이 1일 3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1일 1만2000여석의 잔여석이 발생하는 초과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2014년 경부고속철도 좌석 이용률은 103%인데 반해 호남고속철은 72% 수준이다. 코레일은 충청·호남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운행횟수를 추가 배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제계 한 관계자는 “흑자경영, 탑승률 최대화 등을 강조하는 코레일 입장에서 3분의1 정도의 KTX 공실이 발생하는 것은 영업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레일이 파악한 호남선 수요예측 분석자료를 보면, 호남선 기존선과 고속선의 승차율은 각각 52.8%, 51.4%이며, 전라선 고속선의 승차율은 37.4%로, 전체 평균 승차율은 절반 이하인 47.2%에 그쳤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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