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지난 한달내내 교육부가 2016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난이도를 놓고 '변별력을 높이겠다'고 발표 한 뒤 다시 쉬운 수능으로 회귀하는 등 수험생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데 이어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과 고교교육정상화를 추진해 온 정부가 또다시 자율권 강화를 언급하면서 입시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6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 시행 기본계획과 관련해 “교육부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난이도를 유지할 경우,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권을 갖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쉬운 수능으로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학생 선발과 관련해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면서 '본고사 부활' 등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이 인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입시 전문가는 “대학들은 수능만으로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 자율성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정부가 그동안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과 고교교육 정상화, 대입전형 3년 예고제를 정책적으로 추진 중인 만큼 원론적 차원에서의 대학 자율성을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승모 충남대 입학본부장은 “이미 3년예고제를 시행하고 있고 전형 간소화나 고교 교육정상화가 추진중인 상황에서 대입 전형의 변화는 크게 일어난다기 보다는 대학들에 어느정도의 자율성을 허용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성진 한남대 입학홍보처장은 “이미 3년치 입학 계획이 확정돼 있는 상황에서 자율성을 확보한다고 해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시 전형을 통해 수능 점수이외에도 다양한 입학 전형이 이뤄지고 있어 성실하게 공부한 상위권 학생들이 쉬운 수능으로 피해를 보지 않을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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