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조절인자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 종류로 세포 속의 모든 생물현상을 조절한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반용선<사진> 교수 연구팀이 진균성 뇌수막염의 전사조절인자를 만드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기능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진균성 뇌수막염은 중추신경계까지 침범하는 등 해마다 100만명 이상 감염되고, 이 가운데 60% 가량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하지만 발병 원인과 과정에 대한 규명 자체가 어렵고, 진균류와 포유류 모두 세포구조가 진화적으로 비슷해 진균류만의 타깃 발굴이 난제였다.
따라서 이제껏 효과적인 예방법이나 신장 및 간 독성 등 부작용 없는 항진균제가 개발되지 못한 것이다.
진균에는 포유류와 유사한 보통의 전사조절인자 외에 진균 만의 독특한 100여개 이상의 전사조절인자가 존재한다.
연구팀은 뇌수막염 유발 진균에서 질병 뿐 아니라 항진균제 저항에도 관여하는 새로운 전사조절인자들을 발견했고, 이 전사조절인자들이 세포 속 스트레스 조절, 질병유발 및 항진균제 저항에도 관여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뇌수막염 발병 원인 규명과 더불어 항진균제, 뇌수막염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연구팀은 항진균제 개발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특허 2건을 출원, 10조원 이상의 항진균제 시장에 국내산업계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반용선 교수는 “연구에서 확인했듯이 전사조절인자 타깃 약물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성 차세대 항진균제 개발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지난 3일자에 게재됐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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