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돋우는 '갑질 약국들'

  • 문화
  • 건강/의료

화병 돋우는 '갑질 약국들'

도내일부 약국 영업행태 눈살, 비싼 약 판매에 불친절 도 넘어 권장소비자가격 겉면 표기 등 적정가격 유도하자는 여론도

  • 승인 2015-04-07 17:40
  • 신문게재 2015-04-08 7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충남 일부 약국이 '불친절'로 주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최근 정부 조사에서 홍성의 감기약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무리한 약 권하기 행태가 몸이 아픈 주민들의 마음까지 상하게 한다.

7일 보건복지부와 도내 지자체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보건당국이 발표한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 감기약 '하벤허브캡슐' 1갑(10캡슐)의 가격이 홍성에서는 4000원에 판매된 반면, 경기 하남에서는 1200원에 팔려 약 3.3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해당 약값은 홍성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조사인데, 가격 책정은 판매자의 자유이기 때문에 위법 등 잘못은 아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플 때만 급히 찾게 되는 '약'에 대한 적정 가격을 주민들이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권장소비자가격을 제품 겉면에 표기하는 등의 방안 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가격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해 경쟁을 통한 가격 하락을 유도해야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주민들은 일부 약국의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약 한 가지 사러 갔다가 알약 두세가지와 드링크제 등 한 봉지의 약을 손에 쥐고 돌아선다는 설명이다.

주민 이모(33)씨는 “몸이 으스스해 감기약 한 가지 요구하면 항상 여러 가지의 약을 꺼내놓고는 묻지도 않고 봉지에 담아 불쾌하다”며 “한 가지만 달라고 요구하면 판매자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대답조차 하지 않는 등 퉁명스럽게 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민 이모(54)씨는 “500원짜리 쌍화탕을 달라고 해도 계속 1000원짜리 쌍화탕만 권하는데, 마진 때문인지 무슨 이유인지 짜증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일부 약국의 이런 행태들에 대해 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된 홍성의 약국은 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러 가지 약을 권하는 등의 행위는 약사 고유의 권한으로 단속 대상은 아니지만, 관리차원에서 무리한 권하기 행태 등 서비스의 개선에 대해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