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건복지부와 도내 지자체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보건당국이 발표한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 감기약 '하벤허브캡슐' 1갑(10캡슐)의 가격이 홍성에서는 4000원에 판매된 반면, 경기 하남에서는 1200원에 팔려 약 3.3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해당 약값은 홍성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조사인데, 가격 책정은 판매자의 자유이기 때문에 위법 등 잘못은 아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플 때만 급히 찾게 되는 '약'에 대한 적정 가격을 주민들이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권장소비자가격을 제품 겉면에 표기하는 등의 방안 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가격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해 경쟁을 통한 가격 하락을 유도해야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주민들은 일부 약국의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약 한 가지 사러 갔다가 알약 두세가지와 드링크제 등 한 봉지의 약을 손에 쥐고 돌아선다는 설명이다.
주민 이모(33)씨는 “몸이 으스스해 감기약 한 가지 요구하면 항상 여러 가지의 약을 꺼내놓고는 묻지도 않고 봉지에 담아 불쾌하다”며 “한 가지만 달라고 요구하면 판매자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대답조차 하지 않는 등 퉁명스럽게 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민 이모(54)씨는 “500원짜리 쌍화탕을 달라고 해도 계속 1000원짜리 쌍화탕만 권하는데, 마진 때문인지 무슨 이유인지 짜증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일부 약국의 이런 행태들에 대해 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된 홍성의 약국은 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러 가지 약을 권하는 등의 행위는 약사 고유의 권한으로 단속 대상은 아니지만, 관리차원에서 무리한 권하기 행태 등 서비스의 개선에 대해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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