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보다는 경기력이 안정됐다는 평이 나오지만, 마운드ㆍ타선의 부조화가 반복되고, 주력 선수들의 부상 등에 따른 공백도 불가피해 당분간 험로가 예상된다.
한화는 지난달 28일 개막 이래 1경기를 패하면 1경기를 이기면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춰 승률 5할을 유지했지만, NC 다이노스에게 올 시즌 첫 2연패를 당하며 2승 6패로 승률이 3할3푼3리로 뚝 떨어지고, 순위도 넥센과 함께 공동 8위에 랭크돼 있다.
한화가 어려움을 겪는 요인은 마운드와 타선이 따로 노는 듯 진행되는 경기와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크다는 분석이다.
마운드에선 올 시즌 첫 출전한 배영수가 첫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FA로 영입한 토종 투수들이 아직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NC전에서 나름 호투를 한 유창식도 볼넷을 10개나 허용하는 등 경기력이 들쑥날쑥하고, 용병 투수 유먼도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타선도 문제다. 패배한 4경기의 대부분이 한 번쯤은 이길 수 있는 찬스를 맞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려도 타선이 적절한 시점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무위로 그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실제 한화의 득점권 타율은 10위 KT와 함께 유일하게 1할대에 머물고 있다. 한화의 득점권 타율은 1할 9푼으로, 10위 KT와 비교할 때 고작 1푼7리 앞서 있을 뿐이다.
프로야구 '연봉킹'으로 불리는 4번타자 김태균은 올 시즌 타율이 2할 3푼 1리(54위)에 그치고, 타점도 3위(32위)에 불과하다. 아직 홈런도 없다.
한화는 또 아직까지 주력 선수를 모두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정근우와 한상훈, 김태완, 그리고 종아리 부상으로 일본 재활까지 떠났던 조인성까지 더해 시즌 초반 어느 때보다 절박한 주력 선수들이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공격에선 중심타선은 물론, 하위 타선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수비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부상 주력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승률 5할을 지키는 게 목표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주 한화는 7일부터 안방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LG트윈스를 상대로 3연전을 갖고, 부산으로 넘어가 롯데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한화가 이번 주 상대해야 할 두 팀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화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7일 LG전에는 한화의 선발 중 유일하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에이스 탈보트가 나선다. 탈보트는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할 정도로 호투하고 있다.
한화의 이번 주 홈 및 원정 3연전은 승률 5할대의 지지 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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