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사무총장 |
▲ 이완구 국무총리 |
▲ 안희정 충남지사 |
지난 1일 리얼미터와 머니투데이 the300이 실시한 3월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2위에 충북 음성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6.6%)이 올랐다. 1위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31.2%) 다음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0.2%), 박원순 서울시장(8.0%), 홍준표 경남지사(5.6%),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5.4%), 이완구 국무총리(4.6%),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4.0%), 안희정 충남지사(3.4%),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1.0%)가 뒤를 잇고 있다.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선 반 총장의 지지율(26.9%)이 문 대표보다 높은 점이 관심을 끌었다.
반 총장 대망론은 지난 1월 이후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요청 이후 휴지기를 거쳤다.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인 오준 주 유엔 대사가 지난 2일 “반 총장이 남은 임기 중 한반도 문제, 즉 북한 문제에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반 총장이 여러 구상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와 맞물리면서, 반 총장을 다시 '대선 가도'에 강제 입장시킨 모양새가 됐다.
이완구 총리와 안희정 충남지사도 충청권 여야 대표 선수로 각종 여론 조사에서 '톱 10'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 총리는 내각의 공직기강 확립과 비리 척결 카드를 들고 '책임 총리', '실세 총리' 이미지를 다져나가는 중이다. 이 총리의 측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완구 총리 취임 전 20% 후반까지 추락했던 수치가 최근 40%로 올라간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소통의 달인'이라는 브랜딩을 통해 국회 인사청문회의 '내상'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총리의 정치 시계 분수령은 올 연말이 될 전망이다. 이 때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 할 마지막 기한이기 때문이다.
이 총리가 지난 4일 취임 후 청양 비봉면의 선영을 찾은 자리에서 “청문회를 거치면서 국민정서법에 걸맞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교훈과 함께 65년 인생을 반추하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 (다만) 총리 이전에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가 있는 만큼, 유권자와 지역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한 것은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잦은 서울행 논란' 속에서도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회 방문을 통해 중앙 정치권과 '결합'을 모색중이다.
안 지사는 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리는 제 8차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정기회에, 7일 오전에는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리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벨트 조성 토론회에 나선다. 안 지사는 8일에는 새정치연합의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이 주최하는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폐막 행사로 '냉전복지를 넘어 시대과제로서 복지'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연다. 정책 엑스포에는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내 대권 잠룡들이 총출동,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3인방들의 대선 행보가 충청의 정치적 위상을 중앙 무대로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서로 경합하는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
서울=오주영·청양=이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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