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전성시대]변정욱 NIE 미디어강사

[아줌마 전성시대]변정욱 NIE 미디어강사

하루 4시간 11개신문 읽어 “신문은 매일 발간되는 살아있는 교과서” 13년째 일선학교서 강사로 활약… 아이들 신문보며 성장할때 뿌듯

  • 승인 2015-04-05 16:39
  • 신문게재 2015-04-06 7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아줌마 전성시대]변정욱 언론진흥재단 NIE 미디어 강사

▲ 변정욱 NIE 강사
▲ 변정욱 NIE 강사
4월 7일 제59회 '신문의 날'을 앞두고 '아줌마 전성시대'에서는 11개의 신문을 정기구독,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신문을 읽는 '신문 아줌마' 변정욱(50)씨를 만났다.

오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신문이 현관 앞에 줄줄이 쌓이기 시작하면, 신문과 함께 새벽을 연다는 변 씨는 신문 외에도 15개의 잡지를 정기구독하고 책을 구입하는데 많게는 한달에 100만원, 월 평균 5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한다.

“워낙 많은 신문을 읽다보니 신문구독을 권유하던 분이 '실례지만 어떤 일을 하는 분이냐'고 물어온 적도 있다”는 변 씨는 “초·중·고 학생들과 NIE 미디어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앙지와 지방지, 진보와 보수, 경제신문부터 어린이신문까지 다양한 신문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 씨는 2001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미디어 강사 교육과정을 거치고 2002년부터 미디어 강사로 일선 초·중·고교에 출강, NIE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3년째 NIE수업을 하며 '신문'을 통해 귀한 인연을 많이 맺었다”는 변 씨는 “신문에는 관심도 없던 학생들이 NIE수업을 통해 신문 읽는 재미를 발견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며 세상과 소통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외된 아이들,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던 아이들이 NIE 수업을 통해 마음을 열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는 변 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한 고교생이 쓴 글을 읽고는 눈물이 흘러 수업을 계속할 수 없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 보람이 미디어강사로 계속 활동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신문의 위기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는 변씨는 '신문예찬론자'이다. “신문을 읽으면 생각하는 힘이 생긴다”는 변씨는 “NIE수업을 했던 고교생 중 한명이 '언어'시험에서 만점을 맞았는데 비법을 묻는 친구들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본인은 책 보고 신문 읽은 것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만큼 평소 꾸준한 신문 읽기가 큰 힘이 됐다”고 말힌다.

또 신문은 세상 소식을 알게 해주고 감성을 공유하게 해주며 잘못된 사례를 보면서 인성교육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 그것도 매일 새로 나오는 귀한 교과서”라는 변 씨는 “신문을 정보의 보고로 만들지 아니면 폐지로 만들지는 결국 활용하기 나름이며 NIE수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먼저 신문을 읽는 모습을 보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른들이 신문을 읽을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한다는 것.

그래서 변씨는 평소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NIE연수에도 남다른 정성을 들이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신문'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을 통해 '소통'을 꿈꾸는 변 씨의 닉네임(별명)은 '이야기샘'이다. 신문 읽고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가 샘처럼 솟아난다는 의미라고 한다.

오는 11일부터는 서산의 한 초등학교에 출강한다는 변 씨. 다문화가정 자녀와 탈북민가정 자녀가 많고 신문을 본 적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작은 학교, “신문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기에 더욱 더 그 아이들에게 신문을 보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아이들이 신문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는 변 씨. '이야기 샘'이라는 별명처럼 끊이지 않는 신문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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