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에도 시속 300Km의 고속열차가 달리게 되며,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가 열렸지만, 공교롭게도 철도 이용객이 많은 서대전역은 배제된 상태로 운행되기 때문이다.
5일 코레일 및 서대전역 등에 따르면, 서대전역은 일제시대이던 지난 1914년 1월 22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이후 1969년 12월 서대전역사를 신축했으며, 2004년 4월 호남선 KTX 개통(광주, 목포) 등으로 국내 철도의 심장부를 담당해 왔다.
성장을 거듭해 온 서대전역은 2008년 1월 장항선을 개통했고, 2011년 10월에는 전라선 KTX를 개통했다.
대한민국 철도 115년 역사에서 무려 101년을 함께 해 온 서대전역은 KTX 호남선 개통과 함께, 위기를 맞게 된다. 2015년 4월 2일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해 호남선ㆍ전라선 KTX 운행이 중지된 것이다.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배제'는 1914년부터 이어진 서대전역 100년 역사의 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호남 KTX가 경유하지 않는 서대전을 위해서는 용산~서대전~계룡~논산을 거쳐 익산이 종점인 별도의 KTX가 운행된다지만, 평일 기준 16회로 편도로는 고작 8회에 그치고 있다. 실제 KTX 신노선이 개통되면서 서대전역을 거치는 KTX는 주중·주말 모두 70% 이상인 44회나 감축됐다. 여기에 서대전에서 서울 용산으로 향하는 첫차가 8시32분으로 출근시간대와는 거리가 멀다. 코레일이 오는 25일부터 1시간을 앞당겨 7시32분 첫차를 운행한다고는 하나, 운행횟수 등은 조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철도 운행계획으로 서대전역은 벌써부터 이용객 감소현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대전역 한 관계자는 “KTX 열차가 감축 운행됨에 따라 역 이용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이후 주말 시간 등에서 확연히 느껴지고 있다”면서 “관광상품 개발 등 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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