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로부터 위치변경 승인을 받아 충청권으로 캠퍼스를 확장한 호남지역 대학도 2개대학에 이른다. 학령인구 감소로 '개나리가 피는 순서로 대학 문을 닫을 것'이라는 대학가의 자조섞인 농담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학생 유치를 위해 대학들의 상경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가 교육부와 경기도·인천, 세종시에 '대학위치변경 승인·인가 결과'와 '대학 유치 양해각서(협약) 체결 현황'을 정보 공개 청구한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5년 3월 현재까지 총 20개 대학이 본교 소재지외 지역으로 대학 캠퍼스 확장이나 이전을 추진중이거나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전을 추진중이거나 완료한 대학이 8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을지대와 중부대, 청운대, 침례신학대 등 4개 대학이 충청권으로 집계됐다.
올해 진통끝에 중부대가 고양에 캠퍼스를 개교한데 이어 을지대도 2018년 개교를 목표로 의정부캠퍼스와 부속병원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침례신학대는 지난 2011년 교육부로부터 위치변경 계획 승인을 받은데 이어 청운대는 지난 2013년 인천에 캠퍼스를 개교했다.
지난달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과 새누리당 송강호 의원(충북 제천), 지역균형발전협의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지방대학 수도권 이전 반대를 위한 범국민 토론회'에서도 수도권 이전 추진 및 검토중인 13개 지방대학(전문대 포함) 가운데 5개교가 충청권 소재 대학으로 집계됐다.
충북의 세명대가 지난 해 4월 미군 공여지구인 경기 하남시에 대학 유치 공모에 응모해 충청권 소재 5개 대학안에 이름을 올렸다.
대교연은 2000년대 중ㆍ후반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인천ㆍ경기지역 진출 양상으로 나타났던 대학 캠퍼스 확장ㆍ이전이 최근 들어서는 정부 지자체의 수도권 난개발 정책과 이를 학생 모집에 유리한 ‘수도권 대학 입성’의 기회로 삼아 대학 구조조정을 비껴가려는 지방대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비수도권 대학의 수도권 진출이 활발해졌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전남에 위치한 세한대가 지난 2013년 교육부로부터 위치 변경 인가를 받아 충남 당진에 캠퍼스 문을 열었으며 전북의 우석대는 지난 해 충북 진천에 캠퍼스를 새로 마련했다. 충북의 영동대는 충남 아산으로의 진출을 추진중이다.
대교연은 “교육부가 대학 이전을 승인함에 있어 대학 차원의 준비 정도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하가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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