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1-5생활권 성남중은 올해 신입생 19명, 1-2생활권 아름중은 성남의 17배인 323명으로 관내 최대치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문제는 2012년 출범 초 한솔동 첫마을 인근 유·초·중학교 학생수 과다로 촉발됐고, 학생수용에 진땀을 뺐다. 결국 계획에 없던 미르초와 새롬중이 신설되면서, 문제는 일단락됐다. 생활권이 아름동과 도담동, 어진동, 종촌동 등으로 다양화된 최근에는 학교별 학생수 양극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전 학교별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 목표를 달성하는 등 당장 학생수용에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쏠림과 외면'이 교육현장에 교차하면서, 학생수가 적은 일부 학교는 문을 닫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이주경향 속 정책 혼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 속 외딴섬'으로 불리는 성남중은 여러모로 대표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인근 주거공간 부재와 왕복 6차로 이상 대로 통학환경(생활권 기준 2.65㎞ 이동), 성남고와 중첩된 사립 이미지 등은 학교 여건 및 교육력, 학생 만족도와 무관하게 학부모·학생 선택 배제로 이어졌다.
신설 두루중(1학년 8명)과 읍면지역 연동중(17명) 및 장기중(19명) 역시 학년당 1학급 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반대 급부로 어찌보면 부러움을 살 수있는 아름중 등은 과대·과밀학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신입생 323명 입학은 종촌중(254명)과 조치원중(236명)·조치원여중(212명), 도담중(207명), 한솔중(196명) 등 차순위 타 학교 추종을 불허한다.
학교여건과 교육가족 열의 등 전반적인 면에서 입소문을 탄 결과라곤 하지만, 더이상 확대 시 정상적인 식사 및 체육 등 외부 활동 자체가 어려질 것이란 불안감을 낳고 있다.
연말까지 1생활권 중심의 입주 가속화는 제2·제3의 학교대란의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 시교육청은 지난달 31일 공주대 이화룡 교수 연구팀을 통해 중학교 학교군 배정방안 정책연구(4개월) 결과를 발표하며, 합리적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교진 시교육감은 "연구용역을 통한 학생수 예측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실과 너무 다르게 나타났다. 학교배정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부모가 만족할 수있는 합리적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화룡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일들이 세종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이가 코앞에 있는 학교를 못간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교육주체들의 열의가 대단히 높은 성남중 피해가 재발되면 안된다. 최적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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