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하지구 부지 팔까, 살까…계룡건설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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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하지구 부지 팔까, 살까…계룡건설은 고민 중

제일건설과 공동지분형태 소유…제일 측 인근 단독공급 예정에 뜨거운 감자

  • 승인 2015-04-01 18:00
  • 신문게재 2015-04-02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계룡건설이 '리슈빌 학의 뜰' 아파트를 공급한 유성구 학하 도시개발지구에서 추가로 공동주택을 건설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일부 공동주택부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호남지역 건설업체인 제일건설과 공동지분 형태로 소유하고 있어 나머지 미소유분을 매입할 지 기존 소유분을 매각할 지 지역부동산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학하동, 복용동 등 일원에 걸친 학하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에는 A1~6에 달하는 6곳의 공동주택 블록이 조성돼 있다. A1블록 3만940㎡를 비롯해 A2블록 6만2067㎡, A3블록 3만9858㎡, A4블록 4만5212㎡, A5블록 2만949㎡, A6블록 3만3302㎡ 등 모두 23만2328㎡에 달한다.

이 가운데 A1 블록의 경우, 계룡건설이 2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제일건설은 나머지 76%의 지분을 갖는 등 공동 소유 형태로 남아있다.

A2 블록과 A4 블록은 각각 2009년께 제일건설과 계룡건설이 '오투그란데 미학'와 '리슈빌 학의뜰' 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공급에 나서기도 했다.

A3 블록은 현재 제일건설 소유이며 A5 블록은 공동환지부지다. A6 블록은 경찰공제회와 일부 건설사들이 공동소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제일건설이 오는 6~7월께 단독 소유인 A3 블록에 대한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대형 평형대 아파트 공급 계획을 변경, 소규모 평형대로 세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제일건설 측에서는 계룡건설과 공동 소유한 A1 블록에서의 추가 아파트 공급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들어선 아파트 세대수와 추가 2차, 3차 공급으로 학하지구 거주세대가 급증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주변 인프라 구축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계룡건설로서도 해당 부지를 매각할 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풍수지리학적인 관점에서 명당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학의 뜰 아파트에 이어 계룡건설 아파트 단지를 추가 공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다만, 지분비율이 낮아 추가 매입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게 최종 결정을 미루게 만드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계룡건설이 신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해당 부지를 제일건설에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대한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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