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금연구역 과태료 시행 첫날, 단속 동행해보니…

  • 사회/교육
  • 미담

[르포]금연구역 과태료 시행 첫날, 단속 동행해보니…

“과태료 과다” 사업주 불만… 여유없는 영세업자 손실 호소

  • 승인 2015-04-01 17:57
  • 신문게재 2015-04-02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금연법 시행으로 실내공중이용시설에서의 흡연이 금지되며 단속이 시작된 1일 대전 동구보건소 소속 금연지도원들이 한 PC방에서 단속을 펼치고 있다. 
<br />이성희 기자
▲ 금연법 시행으로 실내공중이용시설에서의 흡연이 금지되며 단속이 시작된 1일 대전 동구보건소 소속 금연지도원들이 한 PC방에서 단속을 펼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금연법에 따라 실내공중이용시설에서 흡연단속이 시작된 1일, 지역 커피숍과 PC방 등은 제도 시행 준비가 마무리된 업소와 그렇지 못한 사업장에 희비가 엇갈렸다.

규모있는 업소는 별도의 흡연구역을 마련해 흡연고객과 비흡연고객에 대한 영업손실이 적은 반면, 규모 작은 업소는 흡연실 없이 영업에 막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흡연 적발에 따른 과태료가 업주에게 과도하게 부과된다는 불만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1일 대전동구보건소 금연지도원과 함께 확인한 가오동의 PC방 세 곳은 실내에 별도의 흡연실을 만들어 운영 중이었다.

엘리베이터 크기의 면적에 탁자와 컴퓨터 없는 밀폐 공간에서 PC방 이용자들은 흡연 후 자기 좌석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행 법령에서는 실내 공중이용시설은 영업장과 차단되고 밀폐된 공간에 환기시설을 갖춘 상태에서 흡연할 수 있으며, 재떨이와 같은 흡연 시설 외에 탁자나 음료수 시설은 둘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어 서구 둔산동에 있는 커피숍 2곳도 입구에 금연 안내표지를 부착하고 실내에 밀폐된 흡연구역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었다.

둔산동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하는 최모(49·여)씨는 “금연법이 시행되고 두 달은 업소 내 전면 금연을 시행하다가 지난 달에 흡연실을 만들었다”며 “주문하기 전에 흡연실이 있는지 물어와 없어선 안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식당이나 당구장에서도 손님들이 밖에 나가 흡연하고 돌아오는 모습이 쉽게 목격돼 금연정책에 어느 정도 적응한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밀폐되고 환풍시설을 갖춘 별도의 흡연실을 갖출 수 없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흡연실을 위해 컴퓨터 대수를 줄이거나 커피 테이블을 빼내고 밀폐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여유가 없는 영세업소는 영업손실이 크다는 것.

충남대 앞 궁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모(39)씨는 “영업장 내 공간만 분리해 흡연할 수 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사이 제도가 바뀌어 아예 컴퓨터 앞에서 흡연을 못하니 단골 다 놓쳤다”고 토로했다.

인근 당구장 업소 관계자는 “손님들이 자기 담배를 꺼내 피우는데 우리가 어떻게 다 제지하겠는가. 업주들 책임만 무거워져 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5개 구청은 지난 1월부터 실내 공중이용시설 흡연을 단속해 흡연자 100명을 적발해 과태료 10만원씩 부과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